97년에 열렸던 <교과서 미술> 전시회에는 한 달 동안 무려 5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몰려 쉽고 친근한 미술 전시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당시 전시회를 기획했던 사비나 미술관장 이명옥 씨가 교과서 그림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다. 우리나라 초, 중, 고 미술 교과서에 실린 80점의 명화를 중심으로 모두 17개의 주제에 따라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교과서에 실린 그림들'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사실 교과서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교양과 지식들을 모아놓은 지식의 보물창고이다. 다만 짧은 지면의 특성상 그림의 위대함과 중요성에 대한 강조만 있고, 왜 이 그림이 중요하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기가 일쑤이기 때문에 어렵고 재미없게 느껴질 뿐이다. 저자는 친절하고 명쾌한 설명을 통해 교과서 속의 명화를 '아름답고 감동적인' 원래의 명화로 되돌려 놓고 있다. 독자들의 눈높이를 감안하여 바로 눈앞에서 안내하듯 대화체를 통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청소년, 일반 독자, 특히 자녀에게 교과서에 나온 그림들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해주기를 원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불가리아의 소피아국립미술대학과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6년 서울 인사동에 사비나미술관의 전신인 갤러리 사비나를 연 뒤 이발소 그림을 모은 <이발소 명화> 전, 교과서에 실린 미술작품을 모은 <교과서 미술> 전, 창의력을 높이는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전 등 참신하고 아이디어 반짝이는 전시를 잇달아 열어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예술기획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기획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통하여 미술과 대중의 적극적인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저서로「갤러리 이야기」「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이야기」「날씨로 보는 명화」「팜므 파탈」등이 있다.

1. 서양의 풍속화 - 그림 한 점에 대하소설이 담겼네2. 한국의 풍속화 - 풍기문란 조선 연인 데이트를 즐기다3. 누드화 - 벌거벗었다고 다 누드는 아니다!4. 자화상 - 세상에서 제일 값싼 모델5. 정물화 - 죽은 것들을 깨어나게 하는 마법6. 오브제 - 쓰레기더미가 빚어낸 예술7. 풍경화 - 고갱과 고흐가 도시를 떠난 까닭은?8. 산수화 - 거기에 신선들이 살았네…9. 역사화 - 혁명과 전쟁과 살인의 기록10. 서양의 종교화 - 기독교인들이 꿈꾸던 천상의 나라11. 한국의 종교화 - 고통스런 세상에 연꽃을 피운다12. 신화 - 제우스 에우로페를 납치하다13. 추상화 - 추상화가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14. 상상화 - 실감나는 꿈의 세계15. 인물화 - 후세에 내 얼굴은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16. 동물화 - 귀신 그리기보다 어렵다는 동물 그림17. 민화 - 양반들만 그림을 즐기라는 법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