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너희들에게」라는 시로도 잘 알려진 시인이자 일선 중?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조재도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다. 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서 일 년 동안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그만의 꾸준한 인성 지도로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민중교육』지 사건(1985)과 전교조 결성(1989) 등으로 해직되었다가 1994년 복직되는 등 20여 년간 교육만을 생각해온 그의 진중한 교육관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시골 아이가 직접 잡은 메기를 스승의 날에 선물로 받았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묘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스스로 하자’라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학교와 부딪쳐야 했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사로서 아이들의 겉모습보다 내면을 응시하려는 그의 노력과 부단한 자기반성은 교육현장에서 몸담고 있는 많은 교육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좋은 교사란 ‘지금 여기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자칫 아이들을 대하는 권위적인 선생님의 그릇된 이미지에 비추어 곱씹어 볼 대목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감히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는 그의 발언이 자못 솔직하다 못해 민망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학교 선생님의 딱딱한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너나없이 일등이 되고자 몸부림치는 교육 현실에서 생뚱맞게도 『일등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제목을 붙였다.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잘못된 교육 현실을 과감히 거부하고 참된 교육을 실천하려는 그의 비장한 각오가 자못 의미심장하게 와 닿는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다. 더불어 아이들은 미래라는 말도 있다. 부정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이 말들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아이들의 눈물도 어른의 눈물만큼 짜다는 걸’ 아는 사람, 조재도의 글을 통해 우리 교육의 현실과 희망을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

일등은 오래가지 않는다

머리글1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12년 만의 담임 첫 만남 급훈, 스스로 하자 스스로 하는 사람 자아발견 시간 체벌 대신 상벌카드를 두 시간 반의 만남 나의 성격 명세서 | 자아발견 ① 쉬면서 하세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시지푸스의 바위 선생님을 죽이고 싶어요2 걱정 마, 행복할 거야 와, 우리 선생님 귀신이다 인도코끼리 이야기 | 자아발견 ② 가정폭력 왕따, 가학과 자학의 사회학 왜 청소년을 보호해야 하나 잊지 못할 메기 선물 주위 환경 관찰하기 | 자아발견 ③ 꼴찌 탈출 학교 안전보험이 필요하다 잠시 벗어나 보세요 걱정 마, 행복할 거야3 좋은 교사 좋은 교사 내가 이겼다 집중력 훈련 | 자아발견 ④ 바오밥나무 뿌리 | 자아발견 ⑤ 쪼가리 인간 언 발에 오줌 누기 다중지능에 대하여 닮고 싶은 얼굴 표정 | 자아발견 ⑥ 한번 쳐도 돼요? 산을 그렸더니 그림이 산이 되었네 자전거와 자전차 교육부를 아십니까4 일등은 오래가지 못한다 기능주의 유감 문화가 중요하다 고요도 가르쳐요 극락과 지옥 | 자아발견 ⑦ 수능 끝난 뒤 학교는 없다 일등은 오래가지 못한다 성공에 대하여 차라리 화를 내십시오 짜장면 파티추천글 일상에서 길을 찾다 | 최성수저자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