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은 10년 동안 묵언 수행을 하기도 하고, 눕지 않기도 하며, 때로는 선 채로 열반에 든다. 이런 선사들의 가르침은 그 애매함 때문에 종종 풀 수 없는 신화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선사들의 일화를 문윤정씨의 해설과 정병례씨의 그름을 통해 불자에서부터 일반인들까지 쉽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꾸민 책이다.애써 심오한 뜻을 발견하지 않더라도 선사들의 에피소드들은 항상 쫓기는 일상 , 그러면서도 판에 박힌듯 한 일상에 신선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 책은 선사들의 재치와 지혜가 엿보이는 일화들을 통해 현실의 풀리지 않는 여러 고민에서 벗어나, 정신을 맑게 하는 작은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를 졸업했다. 1998년 수필공원 겨울호로 등단한 이후 한국문인협회 및 수필산책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현재 지하철 풍경소리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당신의 아침을 위하여」「마음의 눈」「풍경소리 2」「가까이 더 가까이」등이 있다.

- 머리말 선사들의 재치 날마다 발견하는 기쁨 제자리르 찾아 떨어지는 눈 북소리에도 마음이 담기나니 실(實)과 허(虛) 상재덕인 것들 무엇으로 보는가 마음은 알 수 없는 것 말의 노예 반가운 손님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 그저 감사할 뿐 온 누리에 가득한데 어떻게 멈추지 않는다 숨길 수 없다 불상의 나이 보기 나름이지 이름은 실체가 아니다 때를 아는 자 물소 목욕시키기 속물근성 좋지 않은 곳이 있으랴? 값을 매길 수 없는 것 마음이 듣는다 찾는 이유 도적 생각하지 않는 것이 생각하는 것 불법은 이미 영험이 없는데 자연스럽게 그것을 따지는 사람에게 있나니 가장 하고 싶은 일 일상생활이 곧 도 초연한 척하지 마라 말 없는 말 사리 친견 보는 것엔 차별이 없다 스스로 할 뿐 하나를 알게 되면 누가 분별하는가 피서(避暑) 달빛을 삼키면 좋은 법당 나도 모르는 나 불성과 불상 작다고 하지 마라 모양에 흔들리지 마라 높고 낮다는 것 '아이쿠'라는 그 자리를 살핀다면 함부로 담지 마라 날마다 새로워야 하는 것 집착 탐내지 마라 박을 줄은 알아고 뺄 줄은 모르니 무거운 종소리 단박에 끊어버릴 수만 있다면 흉내 내어서 무엇 하리 경고장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곳 들어가지 못하고 나가지 못하니 준비되어 있다면 죽는다고 해서 죽는 것이 아닌데 부림을 당해서야 되겠는가 원숭이 길들이는 방법 그렇다면 왜 고기산과 지혜의 무게 서로 의존하고 있는데 남이 말해주지 않는 행복을 찾아라 제자리걸음 하기 싫은 일 그물 숫자놀이 오직 한 사람을 기다렸네 어떤 편지 차이 주인에 따라서 나를 위해서 놓치고 마는것 추울 때는 추운 곳으로 다행히 소유하지 않는 것이 소유하는 것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사들의 지혜 근본 바탕은 같은 것 이미 따라가버렸는데 무엇에 의지하고 있는가? 내가 있기에 겨자씨 속에 수미산 초상화를 그리되 그려서는 안 된다 취해서 산다는 것은 그곳에서 벗어나라 자신의 허물을 보다 귀하다고 해서 티끌 착각의 늪 자신의 뜻은 어디에 물음 속에 이미 답이 있는데 아프지 않은 것도 있으니 노동과 휴식 재산은 원수 코뿔소 한 마리 그대로 두지요 절실하게 원한다면 절박하게 행동하라 세상의 이치 내 마음의 열쇠 습기 때문에 시절 인연을 기다린다면 존재한다는 것은 24시간 부치로 껍데기에 불과하다 스스로를 쓴다면 자비심 마음의 그림자 미혹 과거에 얽매이지 마라 시간의 블랙홀 강요하지마라 자신을 들여다 보라 앞뒤를 재기 때문에 괴로운 것 마음의 평화 집 지키는 사람 그 순간만 참았더라면 행위 자체가 이미 깨달음인 것을 자신의 몸무게를 남에게 묻다니 그놈 잡으면 용하지 이것이 진짜 나일까 색즉시공 공즉시색 작용하는 것은 무엇 숙제 어느 마음으로 갈까 주지는 아무나 하나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것 무용지물로 만들어서야 대승병 인정한다는 것은 벌거숭이 임금님 잣나무는 언제 부처가 되나 전체와 부분 절실하고도 철저하게 도인과 속인 번뇌초 시간 도둑 광채 검객과 시인 가야 할 곳은 어디에 호기심 딱지 붙이기 만족 생의 나침반 본분의 일 이미 훔쳐버렸는데 속아 사는 것이지 참다운 고요 받으면서도 모르는 것 마음이 창조한 세상 세상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것 죽었는가 살았는가 지금이 좋은 걸 신에게 의지하지 말라 금빛 바람이 불겠지 노력하기 때문 진정한 예배는 행주좌와 극에서 극을 보나니 경계에 물들지 마라 오늘의 절망이 내일은 희망으로 착각은 착각을 낳고 - 깨달음을 밝힌 선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