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비밀을 지켜야 하는 왕후의 사랑은 주위의 이목이 두려웠다.잔치가 끝나고 이경이 지난 후다.대궐 안에 인적이 끊어지고 나서 왕후가 침실을 나왔을 때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바람이 자고 눈이 내리는 밤이어서 그런지대궐 안은 어느 때보다도 한결 더 적막한 느낌을 자아내게 했다.눈은 벌써 발목이 잠길 만큼 쌓이었다.왕후는 눈속을 딛고 응향각으로 올라갔다…- 본문 중에서

1920년 경남 합천 출생. 호는 河南, 본명은 相天. <시들은 마음>이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입선. 해인불교전문학원 졸업 후 도일, 니혼대학 종교과 중퇴. <월하취적도>로 작가적 위치를 굳힘. 1972년 작고.저서로 <구름과 꽃과 소녀> <동자상> <속물> <탁류> <거문고> <화려한 욕망> <林巨正> <임진왜란> <梅花草> 등이 있음.

머리말서강연월(西江煙月)추야장(秋夜長)김치양(金致陽)강조(康兆)개령군(開寧君)귀양살이향나무골임금의 備忘錄천추태후(千秋太后)벼슬그늘 속의 사람들밤에 온 女人고민하는 임금님양주절도사(楊州節度使)대량원군(大良院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