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어머니의 선보라는 말에 정신없이 술을 마셨던 세온은, 전혀 낯선 방안 침대 위에서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것도 전혀 모르는 낯선 남자와 함께! 더구나 자신이 이 남자에게 청혼을 했다니!술김에 한 청혼을 빌미로 졸지에 남자의 약혼녀 행세를 하게 된 세온은, 그러나 과거에 대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너무나 따뜻하고 듬직한 채우에게 점차 마음이 끌리게 되고, 채우 역시 장난처럼 시작했던 세온과의 만남에서 큰 행복을 느끼며 그녀와의 미래를 준비하게 된다. 그러나 채우의 엄청난 배경은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기 시작하는데…[맛보기]이상한 느낌에 눈이 절로 떠졌다. 아랫도리가 허전한 느낌이었다. 이불을 들어 살짝 본 그녀는 기겁을 했다. 바…바지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의 다리가 그녀의 배 아랫부분에 올라와져 있었고 손은 거의 유방에 걸쳐져 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그의 손과 발을 치우고 바지를 찾으려고 일어나려 했다. 그런데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놀란 그녀는 그를 보았다. 잠에서 깬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런데 바지가 왜 벗겨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커서 그랬나? 바닥을 두리번거리다 보니 방바닥에 바지가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에혀! 내가 못 살아.”그녀는 그의 손을 살짝 치우고 바지를 주우려 했다. 허리를 굽히는 바람에 그녀의 엉덩이가 들렸다.“뭐해?”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 동안 고요한 침묵! 그는 그녀의 팬티만 걸친 엉덩이를 본 것이고 그런 상황에 놀란 그녀는 굳어버린 것이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세온이었다. 바지를 주우려는 생각을 버리고 얼른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면서 누웠다. 그녀가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창피해서 그에게서 숨으려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자신한테 작고 탱탱한 엉덩이를 들켜 빨개졌을 그녀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슬그머니 이불을 내리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꽉 잡고 있는지 이불은 움직이지 않았다.“하…지마…요.”“싫어, 할거야. 빨개졌을 자기 얼굴이 보고 싶어.”“안 돼요.”그러나 그는 그녀의 머리꼭대기까지 씌워져 있던 이불을 걷어내고 정말로 빨간 앵두처럼 익어버린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돌리려고 하는 그녀의 턱을 잡은 그는 잠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왜…왜 그래요?”“너 정말로 아름답다는 거 알아?”“에? 잠이 덜 깼나 봐요. 난 예쁜 거하고는 거리가 멀다고요.”“내가 예쁘다고 하면 예쁜 거야.”그러면서 그녀의 얼굴로 내려앉는 그의 얼굴. 그녀는 그의 따뜻하고 다정한 입술을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가 입술을 떼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 속에는 그윽한 향기가 담겨져 있었다.“나는 널 지켜줄 거야. 네가 나의 어여쁜 각시가 되어 준다고 말해 주기 전까지는 절대로

저자 / 러비더비무지개속의 미소바람속의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