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로서서의 꿈을 꾸는 풋내기 유빈에게 사랑이라는 나무가 열렸다.그것은 너무도 밝고 맑아서 유빈에게 아픔이 될 거란 조금의 힌트도 주지 않았다.현종역시도 자신의 사랑은 유빈 뿐임을 알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소유와 집착으로 인해 망가져가는 약혼녀가 있었음을 그는 잊고 있었다.유빈의 성숙을 가져 온 사랑의 아픔은 이제 그녀를 대작가로 성장시키지만그녀를 지켜보는 또 한 사람. 호환...그는 그녀의 과거를 어디까지 사랑할 수 있을것인가... [맛보기]“그런데 유빈 씨 컴퓨터나 노트북 없어요?”“네. 없어요.”“흠… 요즘 컴퓨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필요성을 못 느끼면 안 쓰는 거지, 남들이 다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나도 꼭 가지고 있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필요성을 느끼면 사겠지만 그런 필요성을 못 느꼈어요.”역시나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사실에 더욱 의욕이 불타는 그였다.“왜 내 제안을 거절하는 겁니까?”“자신이 없으니까요. 전 사장님이 말씀하시는 능력이니 재능이니… 이런 게 뭔지 정말 몰라요. 그런데 사장님은 제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쭉 늘어놓으시면서 뭐라 뭐라 하는데……. 그 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요. 단지, 그 일이 나하고는 안 어울린다는 것만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안 할 거라는 거예요.”“그럼, 우리 한번 해봅시다.”“뭘 해요?”“아침에 2시간씩 우리 집에서 글을 써 봐요. 내 노트북을 빌려줄 테니…….”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아침에 2시간씩 자기네 집에서 뭘 하라고? 제 정신인 게야?“아침에 2시간 씩요? 사장님 노트북으로 글을 써보라고요?”“네.”“흠……. 제가 왜 그래야하는데요?”“그렇게 하는데도 정말로 자신이 없고 작가라는 직업이 유빈 씨한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는 유빈 씨의 의견을 존중해 주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아무런 노력도 해보지 않고 그냥 포기하기에는 유빈 씨의 재능이 아까우니까요.”유빈은 그의 말을 다시 한번 되씹어보았다.도대체 저 인간이 말하는 재능이라는 게 뭐라는 거야……. 아고 머리 아파라.“제가 꼭 그래야하는 이유 3가지만 대보세요.”그가 의기양양한 듯 웃음을 지었다.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3가지까지 필요 없죠. 한 가지만 대고도 유빈 씨의 마음이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죠.”유빈의 오른쪽 눈이 치켜 올라갔다.“유빈 씨, 신문배달 하는 거 좋아하죠?”갑자기 웬 신문배달?“네. 좋아해요.”“내가 그걸 못하게 하겠다면 어쩌겠어요?”“뭐라고요?”“그러니까 간략하게 말해서 유빈 씨가 하려는 일들을 모두 못하도록 훼방을 놓겠다는 말이죠. 생활력을 막아버리면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내 제안을 받아들일 것 아닙니까?”도대체 저 인간은 뭐하는 인간일까? 기도 차지 않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유빈을 향해 그는 씽긋 미소

저자 / 러비더비무지개속의 미소바람속의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