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이 아버지 살아생전에 더 많이 묻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것들을 아버지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순수히 질문만으로 된 책이지만 그 질문 사이 사이 깊은 그리움과 사랑이 묻어난다.질문의 내용은 무척 다양하다. 아버지의 첫사랑은 누구인지, 어머니껜 어떻게 청혼했는지, 아버지 어렸을 땐 크면 뭐가 되고 싶었는지 등 청춘시절 한 남자로서의 아버지를 궁금해 하는가 하면, 사는 게 힘들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복을 좇아야 하는지 성공을 좇아야 하는지 등 진지하게 삶의 지혜를 구하는 것들도 있다.그런가 하면, 자식으로서 쑥스러워 차마 묻지 못했던 질문들도 있다. 자식을 낳은 걸 후회한 적이 있는지, 아버지와 자신이 다투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자신을 처음 안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등. 또 결혼은 꼭 영원해야 하는 것인지, 늙으면 뭐가 가장 나쁜지 등 이제는 대당한 성인으로 묻는 질문들도 있다.이 질문들은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추억에 기댄 것들이지만, 이는 또한 우리들이 아버지와 나누지 못한 속 깊은 얘기들, 꼭 필요한 얘기들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해준다. 나이에 따라, 성별에 따라, 이 시대의 아들 딸들에게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책이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현재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