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오 빠스를 읽다가 문득 서러워지는 행간의 오후조심성 없는 바람은 기억의 책갈피를 마구 펼쳐놓는데내 아무리 바람 불어간들 이제는 가 닿을 수 없는, 오 옥탑 위의옥탑 위의 빤스, 서럽게 펄럭이는우리들 청춘의 아득한 깃발그리하여 다시 서러운 건 물결처럼 밀려오는 서러움 같은 건외상처럼 사랑을 구걸하던 청춘도 빛바래어이제는 사람들 모두 돌아간 기억의 해변에서이리저리 밀리는 물결 위의 희미한 빛으로만 떠돈다는 것떠도는 빛으로만 남아 있다는 것

1. 사랑을 말하다 강수 - 사랑한다, 배고픔이여 /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고영 - 사랑 고영민 - 1만 볼트의 제비 구순희 - 서해에 갈 때마다 / 밀물 속 썰물 김상미 - 아직도 너는 / 나는 사랑을 사랑한다 김왕노 - 네 안의 사람 / 네 안의 사람 그 후 전쟁 같은 사랑이 다시 오면 김요일 - 인어 이야기 / 꽃싸움 김점미 - 사랑 / 사랑, 그 달콤한 아픔의 기억 사이 김정수 - 섹스, 한낱의 홑청 같은 / 사랑은 하얗게 흔들리는 소리의 향연 김지헌 - 그리움 / 하안거하는 동안 2. 사랑이 떠나다 문정영 - 연필깎이 / 몽당연필 같은 사랑 박완호 - 느티나무 女子에게서 사랑을 배웠다 / 내 그리움의 뿌리인 '당신'에게 박정대 - 깃발, 서럽게 펄럭이는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박창원 - 이별 / 이별은 사랑의 완성 박해람 - 바람에 펄럭이는 / 세월에 펄럭이는 사랑 신수현 - 손금 / 이별은 아름다운 통증 안명옥 - 미스타페오 / 사랑이 다가올 때가 더 좋더라 안시아 - 새우탕 / 넌, 언제나 내게 끓는 점이다 안현미 - 추신 / 거짓말을 타전하다 우대식 - 외포리 / 그리운 등대 다방 윤관영 - 오늘 어때? /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윤성택 -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이덕규 - 철새들 사랑 / 잠들지 않는 철새들의 사랑 3. 사랑이 자라다 이위발 - 사라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 사랑 이장욱 - 게릴라 / 나비 이정주 - 포도를 사지 않다 / 경험론적 성애론 이창수 - 채석강에서 / 지독한 가뭄 장인수 - 폭설 / 사랑은 폭설처럼 장종권 - 연서 / 나는 오늘도 그녀에게 연서를 보내지 않기로 한다 전윤호 - 손톱 /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정병근 - 고백 / 사랑, 그 이기심에 대하여 조하혜 - 결별 / 영혼불멸로 타오르다 조현석 - 외울 수 없다 / 끝나지 않을, 끝없는 주절거림 채풍묵 - 축구하러 간다 / 사랑하러간다 최영규 - 사랑 / 오래된 편지 최춘희 - 꽃잎을 슬픔처럼 달고 한미영 - 빨래를 말리며 / 코팅파마 - 해설 : 시인의 사랑, 사랑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