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뢰겔이 그린 <게으름뱅이 천국>에는 빵이 언덕을 이루고 우유가 바다에 차고 넘친다. 소시지가 나무에 주렁주렁 열리는가 하면, 잘 익은 통닭과 돼지고기가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걸어다닌다. 세상살이의 근심이 하나도 없는 곳, 브뢰겔은 네덜란드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이처럼 오히려 붓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고 용기를 북돋웠다. 이 책은 이처럼 세상의 어리석음을 나무라고 바로잡고자 애썼던 한 화가에 대한 기록이다.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 어스름께에 식탁에 마주앉아 두런두런 세상 이야기를 주고 받은 사람들을 소박하게 그려냈던 브뢰겔의 그림들을 통해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 당시의 상황을 의미있게 조명하고 있다.

1951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으며, 예술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하였고, 함부르크 예술수공예박물관에서 교육자로 활동하였다. 현재 박물관 설치가로 일하는 한편, 디자인, 예술사, 아동문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 상상은 즐거워라 01 게으름뱅이 천국 02 숟가락 방랑기 03 게으름뱅이의 하루 04 농부들이 사는 모습 05 농부들의 결혼식 06 결혼식 춤마당 07 시골 결혼식의 꼴사나운 일들 08 군인들의 무자비한 행패 09 붉은 외투 10 학자들 11 브뢰겔의 속담 그림 12 도제에서 마이스터가 되기까지 13 브뢰겔의 풍경화 14 '게으름뱅이의 천국'의 교훈 15 브뢰겔의 꿈 - 추천사 - 역자 후기 - 연보 - 그림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