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목사가 「풍경소리」에 실었던 글을 묶었다. 모든 사물에 대한 경외와 깊은 애정, 타인의 허물에 대한 관용 그리고 겸손, 인간의 욕삼에 대한 성찰, 자연의 경이로움,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끊임없는 사색과 실천 의지가 담겨 있다. 요컨대 '마음 공부'를 위한 책이다.

1944년 충북 충주 출생. 감리교신학대학을 졸업했다. 동화작가이며 목사인 이현주는 모든 것에 자신을 활짝 열어둔 채 사랑을 배우며 사랑 그 자체이길 희망한다. 그는 좋은 것일수록 나누는 데 힘쓰랴는 옛 어른의 가르침을 존중해 李아무개란 이름으로 좋은 글들을 번역해 연이 닿는 이들과 맘껏 나눠 읽는다. 종교가 뭐냐, 교파가 어디냐 물으면 울타리 없는 집에 산 지 이미 오래된 사람한테 언제 담을 넘었느냐고 묻는 거냐 고 한마디 한다.

그는 종교만이 아니라 살아 있음과 그렇지 않음의 한계도 넘나들어 사물들과도 이야기를 나눈다. 저서로 <날개 달린 아가씨> <아기 도깨비와 오토 제국> <소가 된 게으름뱅이> <독수리 날개 하느님> 등이 있다.

머리말 일단 호랑이 입 속으로 들어온 먹이는 빠져 나갈 수 없듯이 풍경소리는 풍경의 소리가 아니올시다 가슴으로 삽시다 잠들어 있는 왕자보다 깨어 있는 걸인이 됩니다. 어때? 재미있잖니? 품어 주렴, 불쌍하잖니?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그대 머리가 희게 세어져 있을 것이오 흐르는 것이 어찌 세월이겠습니까? 숲으로 가자, 숲으로 가자! 지혜는 어리석음을 꾸짖지 않는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 가는 자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네 누가 당신을 보잘것없다고 그럽디까? 뭐 이런 종자들이 다 있어? 매는 바람을 탄다 모두가 옳다 모든 다이아몬드가 완벽하다 거절하는 용기 행복한 달라이 라마 참으로 은혜를 입고 살았습니다 네가 네 몸을 떠나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역경을 디딤돌로 연습하고 실패하고 다시 연습하는 수밖에 거미의 길·나방의 길 개울과 앵두나무 눈으로 가는 길 억울한 일은 없다 그러나, 그래도, 무력을 통한 보복은 안 됩니다! 자애로운 아버지와 철부지 아들 모래로 밥 짓기 원컨대, 평화로이 쉴 수 있기를! 날마다 좋은 날 우울하면 우울한 대로 다시, 산책을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