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로 얼룩진 그들의 사랑결혼을 약속한 세현으로부터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은 유빈. 미처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그녀는 의도적으로 보이는 교통 사고를 당하게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긴 지도 몰랐던 세현의 아이를 유산한다. 그리고 3년 후, 모든 걸 잃은 유빈 앞에 세현이 다시 나타나는데.“나한테 반항하지 마. 지금도 억지로 참고 있으니까. 날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의 가장 추악한 면을 보기 싫다면 말이야. 나도 널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니까유빈은 헐떡거리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 남자 너무 잔인해졌다. 마치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짐승을 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더럭 겁이 났다.이러는 이유가 뭐예요?치떠지는 그의 눈길이 싸늘했다. 살기가 가득 담긴 눈빛이 금방이라도 자신의 목을 조여 버릴 것만 같았다. 유빈은 주춤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섰다. 정말 모르는 거야?말 돌리지 말고 정확하게 핵심을 얘기해요대단해 이유빈. 너란 여자가 이토록 잔인했다니 말이야.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라는 걸 갖고 있길 바랐는데 말이야하찮은 인간 취급하듯 토해 내는 그의 음성에 유빈은 이를 악물었다.무슨 소리예요. 확실히 얘기해요아이!아이라는 세현의 말에 유빈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아이라니 설마! 유빈은 그만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가 알 리 없었다. 자신조차 존재하는지 몰랐던 작은 생명체. 유빈은 멍한 눈을 들어 그의 시선을 붙잡았다.당신이 어떻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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