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시끌벅적했다. 높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매끄럽고 유달리 하얀피부에 금색 눈동자와 머리칼이 가을바람에 부드럽게 휘날리고 있었다. 오똑하게 자리잡은 코와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붉은 입술과 쌍커플이 연하게 진 깊은 눈으로 금색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그는 하얗고 긴 손가락으로 무척이나 무료하다는 듯이 창틀만 두드리고 있었다. 그때 뒤에 있던 자가 문서 하나를 황자에게 내밀었다. '뭐냐, 아슈르바.' '황제폐하께서 보내신 서찰이옵니다.' '대충 내려둬. 나중에 볼테니.' '안됩니다. 황제폐하께서 지금 당장 볼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는 대충 의자에 앉아 아슈르바의 손에서 서찰을 빼내들었다. 아무 말 없이 서찰을 읽고 있던 그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만갔다. 서찰을 다 읽고 난 뒤 그는 강한 힘으로 문서를 탁자 위에 던져버렸다. 아슈르바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슈르바의 표정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자 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 아슈르바를 쳐다보았다. '지금 당장 아바마마를 알현할 준비를 하도록 하여라.' '알겠습니다. 출궁준비를 서둘러라.' 아슈르바가 그렇게 서재를 빠져나갔고 그는 분함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쥐어 탁자를 내리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자 다시 들어오는 아슈르바를 향해 외쳤다. --- '황제의 여자' 본문 중에서

생일 -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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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賊(역적)의 딸 )1.납치(拉致), 황비의 조건(條件).2.궁에 갇히다.3.신전의 맹세(神殿의 盟誓)4.티글라의 고백5.황제의 죽음과 청혼6.조건의 사랑7.보이지 않는 전쟁8.완승9.고백(告白)10.리슈 무르실리스11.황자 12.독살13.하티 14.탈출 15.동굴16.어머니 17.황제 18.비참함19.아누 무르실리스 20.사자 21.남자. 황제.22.아픔23.첫 만남24.살인사건25.편애26.서신27.하프28.원망29.짐작30.활31.황제. 황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