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소개 / 박 기 현·경북 포항 출생.·안동에서 성장했고 건국대에서 일어를 전공했다.·럭키금성 그룹에서 한때 근무하였고, 국제신문으로 자리를 옮긴 후 문화부에서 출판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저서로는 초대 문화부장관의 문화정책을 논한 <이어령문화주의>가 있다.* 책 머리에한국 추리문단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겠다고 기염을 토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막상 작품을 끝내 놓고 보니 두려움이 앞선다.경험 없는 신인으로 겁 없이 뛰어들었기에 문단의 선배들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 작품을 끝내 놓고 한대희 선배의 조언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추리문학상이나 문학지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곧바로 출간한 점 때문에 몇몇 선배들로부터 성급한 출발이라는 지적도 받았으나, 내 작품은 독자들로부터 직접 심판받겠다는 못된 자만심과 조급함으로 출간을 서둘렀다.이 작품은 시기적으로는 1991년 어느 늦은 가을, 소련이 붕괴된 후의 한때를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간단히 요약하면 이 글은 소련 붕괴 후 공산당 복구 운동을 추진하던 일단의 극좌 집단이 일본에서 암약중인 적군파와 동맹을 맺고 벌이는 일련의 범죄 사건을 가상적으로 그린 장편과학추리소설이다.KGB 출신의 범인들은 한국에서 개발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솔로몬칩을 훔쳐 미리 빼놓은 오끼나와 주둔 미군의 지대지 미사일에 장착하고 일본 천황이 사는 황거와 미국, 스웨덴 등의 대사관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다. 이에 한국인 수사관 강기원과 그의 파트너 길은영, 인터폴의 제임스 리가 일본 현지로 파견되는데 …….5일간의 쫓고 쫓기는 숨박꼭질, 시간 시간 다가오는 폭파의 위협, 범죄 조직의 의리와 배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음모, 갈등이 치밀하게 그려진 작품이다.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으로 무엇보다 이 책에서 중점을 둔 것은 사실적이고 과학적인 묘사였다. 반도체, 컴퓨터, 의학, 첨단무기 등에 대한 각종 자료와 기본 지식을 총동원해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대충대충 넘어가는 배경 묘사나 서술적 묘사를 지양하려고 애썼음도 밝혀둔다.이제 모든 마무리를 끝내고 교정을 보는 입장에서 작품을 되돌아보니 대사나 지문 처리가 서툰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극적인 흥미나 긴박감이 이것 때문에 반감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끝으로 신춘문예 재수생으로 지쳐 있던 나에게 새로운 분야로의 눈을 뜨게 도와준 선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