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잃어버린 시간과 카페 ┃ 편집인: 이상우·노원 외 ┃ 출판사: 명지사 ┗━━━━━━━━━━━━━━━━━━━━재미있고, 오싹하고, 논리적이고, 서스펜스와 스릴이 있는 단편모음' 잃어버린 시간과 카페 '이 작품집을 위해 한국의 추리작가들이 한데 모였다.범죄, 일그러진 심리, 기괴함.의외의 반전이 용암처럼 분출한다.'누가 범인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오로지 이 소설을 끝까지 읽는 자만이 그것을 알 수 있다.아직 단편추리소설이 경제적인 효용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렇게 베테랑 작가들과 신예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모은 엔솔로지를 발간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장편과는 또다른 단편추리소설만의 재미를 만끽할 수가 있습니다. 짧은 구성과 긴박한 묘사에서 의외의 반전으로 이어지는 호흡은 역시 짧은 것이 제격일 것이기 때문입니다.<맛보기> 『아내의 남자들』 중에서그가 일러준 대로 후방 아파트는 범어동 로타리서 수성못 쪽으로 돌아서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밖에서 얼른 보기에는 20층도 훨씬 넘어 보이는 고층들이 수십동 들어서 있었다.추경감은 겨우 7동 707호를 찾아냈다. 현관에 경비실은 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추경감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 버튼을 눌렀으나 불이 켜지지 않았다. 7층만 켜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홀수층은 모두 듣지 않았다. 한참 뒤에야 추경감은 엘리베이터가 두 층에 한 번씩 선다는 것을 알았다.추경감은 하영구 경감의 얼굴을 눈앞에 그리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하영구 경감, 지금은 은퇴해서 손자들이나 봐주고 있지만 왕년에는 날리던 강력계 민완 형사였다. 그와 추경감은 10여 년 전 경북 도경에서 2년 간 함께 근무한 일이 있다. 하경감은 은퇴했지만 추경감은 아직 현역으로 서울 경찰청에서 일하고 있었다. 모처럼 휴가를 얻어 대구에 왔다가 옛날 동료 하영구씨의 아파트를 찾은 것이다.'707호라…….'추경감이 혼자말을 하며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나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현관 손잡이를 돌려보았다. 희한하게도 아파트 문은 열려 있었다.추경감은 자기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하경감이 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생각하고 거실로 성큼 올라섰다.'하경감!'추경감은 나직한 목소리로 불렀다.

날카롭고 풍자적인 필치로 언제나 독자들을 사로잡는 저널리스트작가 이상우는 30여년간 언론인 생활에서 얻은 풍부한 소재를 배경으로 추리문학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다.1961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1987년 제3회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았다.
한국일보 편집위원, 스포츠서울 편집국장들을 역임한 그는 현재 한국추리작가협회 부회장,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이사, 서울신문 상무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악녀시대], [안개도시], [여자는 눈으로 승부한다] [악녀 두 번 살다] 등의 장편과 [얼굴 감추기] 등 중단편 백여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