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핵심(核心) 지은이: 장근양 출판사: 명지사 핵심(核心)은 고급 독자들의 보다 수준 높은 지적 욕망을 만족시켜 주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발명품! 불길. 찰나보다 더 짧은 순간에 천지와 그 사이의 인간에게 대대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용서받지 못할 핵의 불길.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1994년 북미 핵협상 타결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핵미신'을 믿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일깨우려는 한자락 노력이 여기 <핵심>에 담겨있다. '핵무기 환상'에 단단히 사로잡힌 권력자들에 의해 운명을 지배받아야 했던 석학들 - 홍은영, 유리겐 슈나이더, 정용익. 선택했던지 선택받았던지간에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를 오가며 결국은 핵개발에 이용되어 인류의 무덤을 파야했던 인물들의 험난한 삶과 사랑. 긴장감과 속도감이 넘치는 장면의 연결이 방대한 자료의 참고 아래 정교한 터치로 이어져 있다. 마지막 페이지가 넘어가면 핵은 그 본질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작가소개 / 장근양목포 출생&#3989; 영화 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 입상.&#3990;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추리부문 당선.저서 - 대통령의 밀사(장편) 핵심(장편) 예술가의 연인(근간) 그늘 속의 그림자(근간) 비디오 살인사건 등 단편 다수.<맛보기>가까운 곳에서 전기가 합선된 모양이었다. 눈앞에 파란 빛이 번쩍했다간 사라졌다. 그리곤 난로의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처럼 후끈한 열기가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엄청난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은 날아가 한쪽 구석에 처박혔다. 뜨거운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얼마나 의식을 잃고 있었는가. 그는 무너져내린 집에 깔려 있었다. 대들보와 서까래가 쏟아져내린, 지붕이 있었던 자리로 검은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이 보였다. 아침이 밤처럼 어둠침침했다. 다행히 머리 위로 비스듬히 떨어진 대들보가 간신히 부서진 벽에 걸려 있어 그의 몸 위로 쏟아졌을 잡동사니들을 막아주고 있었다. 몸을 움직여 보았다. 기적적으로 어디 부러지거나 크게 다친 곳은 없는 듯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