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 안광수>서울 출생·소설가·방송작가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제6회 한국추리문학 신인상 수상스피디한 전개와 박력 있는 문체로본격 하드보일드를 구사하는 젊은 추리작가로서그의 작품 특징은 세계를 무대로마음껏 그 영역과 상상력을 확대하는 데 있다.추리소설/「사망유희」 「살인광상곡」 「칼과 장미」「미녀군단」 「사형특급」 외 다수선도소설/「羽化登仙」「仙路歷程」「道力」「太乙金丹」TV드라마/MBC 「암행어사」 외 다수저 작/「神仙이 되는 법」「쿵후백과」「내가공부」 <맛보기>그 날 두 개의 사건이 있었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한다면 세 개의 사건이었다.그 중 하나는 교통 사고로 위장된 교묘한 살인 사건이있으며, 다른 두 개는 실종--어쩌면 살인일지도 모를--사건이었다.그리고 어쩌면 이 두 개의 실종 사건은 영원히 미궁 속에 빠져 버렸을는지도 몰랐다. 그만큼 완전 범죄의 성격이 강한 지능적 범행이있던 까닭이다.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있던 이 일련의 연쇄 범죄의 배후에선 웬지 모르게 강한 편집광적 마성의 냄새가 뭉클대고 있었다.그 날.불현듯 은지의 뇌리에 오랫만에 오빠를 -- 그것도 9년만에 불쑥 --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않았던들, 또한 그와 같은 내용을 편지에 실어 L.A 올림픽 가에 거주하는 오빠에게 알리지만 않았던들, 그처럼 비참한 사건은 영원히 은폐되어 버리고 말았으리라.모래알처럼 무수한 사람들 가운데 어떤 특정한 인물 한둘쯤이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고 해서, 이 세상을 움직이던 거대한 사회의 톱니바퀴가 일시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다.그야말로 사막의 티끌 하나가 바람에 흩날려간 듯 대수롭지 않은 일에 불과한 것이다. 이 세상에선 딸로 이 시간에도 그보다 얼마든지 더 처참한 살육과 인간 말살이 저질러지고 있을 터이니까.그러나 은지의 실종이 적어도 석훈에게 있어서만큼은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절망이 아닐 수 없었다. 왜냐 하면 그녀야말로 친지간의 일정 혈육 -- 그것도 9년만에 첫대면하는 -- 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출생. 소설가. 방송작가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제6회 한국추리문학 신인상 수상.
스피디한 전개와 박력 있는 문체로 본격 하드보일드를 구사하는 젊은 추리작가로서 그의 작품 특징은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그 영역과 상상력을 확대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