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 안광수>서울 출생·소설가·방송작가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제6회 한국추리문학 신인상 수상스피디한 전개와 박력 있는 문체로본격 하드보일드를 구사하는 젊은 추리작가로서그의 작품 특징은 세계를 무대로마음껏 그 영역과 상상력을 확대하는 데 있다.추리소설/「사망유희」 「살인광상곡」 「칼과 장미」 「미녀군단」 「사형특급」 외 다수선도소설/「羽化登仙」「仙路歷程」「道力」「太乙金丹」TV드라마/MBC 「암행어사」 외 다수저 작/「神仙이 되는 법」「쿵후백과」「내가공부」 <맛보기>“언니가 죽다뇨? 형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비통에 잠긴 형부의 음성을 듣는 순간, 지선의 눈앞은 온통 노란 빛깔로 물들었다.“나도 믿을 수가 없어 하지만 이건 사실이야.”형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아니, 머뭇거리는 듯하더니 여전히 침중한 어조로 힘주어 말했다. 너무나도 엄청난 현실 앞에 지선은 정신을 가누지 못하며 수화기를 내동댕이쳤다.“미스 리, 왜 그래?”박부장이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언니가 죽었대요. 저 오늘 조퇴해야겠어요.”지선은 치밀어오르는 눈물을 가까스로 억제하며 주섬주섬 핸드백을 챙겨들고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조퇴라고는 했지만 이미 창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혈육인 언니, 그 언니가 죽다니? 지선은 마치 공연 도중 갑자기 극장 안으로 들어선 관객처럼철저한 감정상의 단절을 느끼고 있었다. 언니의 시신이라도 보기 전에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심정이었다.(꿈이겠지. 설마 내게 이런 불행이 닥치다니……. 이건 도저히 말도 안 돼. 어서 제발 이 악몽에서 깨어나게 해줘요.)기원이 담긴 간곡한 심정과는 달리 그녀의 몸짓은 어느 새 택시를 잡아타고 고척동 언니의 집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지선이 형부로부터 비보를 전해 받은 것은 3일간에 걸친 지방 출장에서 귀사한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녀는 조그만 경제통계회사의 조사원이었으며, 영남 지역의 물가동향을 수집 취재하여 막 서울의 사무실로 돌아온 순간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 전화가 걸려왔던 것이다.언니의 집은 방 세 칸의 18평짜리 조그만 주공 아파트였다.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형부 혼자를 재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전혀 상갓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썰렁한 분위기였다.현관문은 잠겨져 있지 않았다. 지선이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서울 출생. 소설가. 방송작가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 한국방송작가협회 회원.
제6회 한국추리문학 신인상 수상.
스피디한 전개와 박력 있는 문체로 본격 하드보일드를 구사하는 젊은 추리작가로서 그의 작품 특징은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그 영역과 상상력을 확대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