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자연과학 교양서. 이 책에는 심오한 과학의 원리도 카리스마 강한 과학자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노학자와 어린아이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과학의 세상으로 발을 디디게 된다. 어린아이 눈으로 보는 의문투성이 세상. 그 호기심을 풀어주는 노학자의 이야기 속에서 따뜻함이 묻어 나온다.[미디어 리뷰]“의문투성이 과학 재미있게 풀어요”과학을 재미있어 하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과학이라면 머리를 흔드는 학생은 더 많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과학을 재미있어 할까? 내가 항상 머릿속에 넣고 다니는 질문이지만 또 쉽게 길이 보이지도 않는 질문이다. 이 책에는 『과학의 즐거움』이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세포와 진화, 유전자, 수, 피타고라스, 아인슈타인 등 ‘과학 냄새’ 풍기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러나 보통 우리가 접했던 골치아픈 과학이야기는 아니다. 책의 목적이 과학 지식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 알베르 자카르 교수는 집단유전학을 전공한 대학교수라기보다 이웃집 할아버지가 더 어울릴 듯하다. 그런 자상함과 구수함이 책 곳곳에 배어있다. 가르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끔 부딪치는 당혹스러운 질문들. “선생님, 전과자도 유전학자가 될 수 있나요?” “어차피 죽을 텐데, 전 왜 태어난 거죠?” 등등. 이런 학생들의 의문을 풀어가는 자카르 교수의 방식과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서 우리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과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진정한 과학 교육은 기능적·기계적 교육을 벗어나 인간적 성숙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비열한 인종주의와 사이비과학, 운명에 대한 체념과 맞서 싸워야 하는 과학의 엄정성을 이야기하고, 자유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며 우리가 건설해야 하는 사회가 어떤 사회여야 하는지도 전해 준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말한다. 아직도 ‘과학은 골치아프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을 보면 맞는 말 같다. 이런 측면에서 제대로 굴러가는 교육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엿보고 싶다면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주고받음의 과정을 통해서 성숙한다. 바로 그것이 인간이 가지는 신비의 열쇠이다.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이런 주고받음의 놀이를 가르쳐주는 것이다”(알베르 자카르). 경향신문 책마을 김학현 (영등포여고 교사)2002-02-02

(Albert Jacquard) - 세계적인 유전공학자로 프랑스이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식인이다. 1925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에콜 폴리테크닉을 졸업했으며, 제네바 대학과 파리 6대학 교수를 거치면서 유전공학에 관한 여러 중요한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는「아직 태어나지 않은 너에게」「과학의 즐거움」「나는 고발한다 경제지상주의를」「청소년을 위한 철학교실」「인간과 유전자」등이 있다.

이야기에 앞서
나눔의 장소, 학교에서 일어난 일
과학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과학에서 배우는 것들
과학에서 쓰는 도구들
과학을 하는 자세
흥미진진한 과학의 세계

생각해볼 문제들
인종은 과학적 개념인가?
지능과 아이큐
과학자의 사회적 역활
인종과 생물학적 완전성
노동과 실업
과학과 사이비 과학
신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