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으로~돌연 인정하기 싫은 현실이 무겁게 내 머리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애인이 생긴 것이다. 어떤 여자일까? 술집에서 만난 여자일까? 모델? 대학생? 비서? 아니면 유부녀? 키가 큰 여자일까? 아니면, 나처럼 작고 아담한 여자? 아니, 어쩌면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만한 몸매에 섹시한 여자일지도 모른다. 성냥개비처럼 빼빼 마른,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거리는 가냘픈 여자는 아닐까? 어쩌면 시커먼 피부에 두툼한 입술과 뻐드렁니를 가진 추하고 못생긴 여자일지도 모른다. 남편과 잠도 같이 잤을까? 벌써 따로 살림을 차린 건 아닐까? 어쩌면 아이를 낳아 기를지도……

경기도 안양에서 출새, 숙명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자유기고가로 한국 미스터리 클럽과 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97년 스포츠 서울 신춘문예 추리 부문에 <카나리아는 울지 않는다>로 당선됐다.
그동안 <세계 공포 미스터리 걸작선 1, 2>, <김형사 강형사의 추리여행>을 출간했으며,<폐허가 되다>, <우리 헤어질 땐 겨울눈처럼 고요하게> 등의 장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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