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카를로에서 알게 된 영국 귀족의 후처로 들어가게 된 '나'. 만더레이 저택에 첫발을 디뎠을 때 '나'를 에워싸는 것은 압도적인 미모와 지성 그리고 재능으로 무장한 죽은 첫부인의 짙은 그림자였다. 가장무도회 다음날 물 속에 가라앉아 있던 요트에서, 땅속에 묻혀 있어야 할 첫부인 레베카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놀라운 진실! 귀부인의 숨겨진 마성은 하나하나 베일을 벗는다. 《레베카》는 1938년에 발표되어 뒤 모리에를 단숨에 인기 작가로 끌어올린 그녀의 대표작이다. 뒤 모리에의 많은 장편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제1인칭 소설인데, 제1인칭의 '나'는 물론 작자 자신이 아니라 이 작품 세계의 주인공인 한 사람, 즉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나'라는 여성이다. 영국 소설의 전통에 따라, 스티븐슨이 그랬던 것처럼, 이야기를 끌고나가는 '내'가 겪어 가는 하나의 모험을 주축으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구성법을 쓰고 있다.

1907년 5월 13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회화적 재질이나 연극적 재질, 또 인물의 성격 표현에서 남달리 뛰어난 소질을 이어받아 15세에 이르러서는 시를 쓰거나 소설 같은 것을 쓰는 등 문학적 소질이 싹텄고, 자유로운 독서와 공상과 사색은 이를 무럭무럭 키우는 방향으로 도움을 주었다.1931년「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장편 소설을 써서 작가적인 생애로 들어갔다. 이어서「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1932)와「줄리어스의 발전」(1933)을 발표했고,「자마이카 주막」(1936)같은 오락 소설도 내놓았다. 그리고 프레드릭 아서 몬타큐 브라우닝과 결혼했다. 「레베카」「프랑스 인의 후미」「헝그리 힐」「왕의 장군」「패러사이츠」「종제 레이첼」「메어리 앤」「제물」등 많은 장편을 썼다. 14편의 장편, 50편 남짓의 단편, 1편의 희곡 등이 있다.

레베카
로맨틱 서스펜스의 거장 뒤 모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