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운명보다는… 계획을 잘 짜야 한다?!초등학교 때 오빠가 내 선물을 바닥으로 내팽개쳤을 해도,중학교 때 오빠에게 물벼락을 쏟아 같이 나뒹굴었을 때도,간신히 들어간 대학교 때 겨우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오빠가 유학갔을 때도,난 일편단심 하운 오빠를 콕 찍었어. 그런 내 마음을 알고 하늘이 도왔을까? 드디어 오빠가 나한테 키스를 했지 뭐야?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운 오빠는 진짜로 나한테 딱 걸렸어. 하운은 시원한 물벼락과 함께 날아온 부드러운 몸에 부딪혀 잔디밭에 쓰러지고 말았다.「괜찮아?」머리 위에서 조심스레 묻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하운은 마지못해 눈꺼풀을 열었다. 그리고는 의아한 눈빛으로 눈만 깜빡거렸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애가 있을까?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내가 머리를 바닥에 너무 세게 부딪혔나? 아니, 머리를 부딪힌 기억은 없는데….’ 「다쳤어?」‘지금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걸까…?’ 하운은 멍하니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소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대로 저 작은 입술에 키스라도 한다면….’ 「야, 송채인. 내가 장난하지 말랬지. 만약에 하운이가 다쳤으면 네가 책임질 거야?」채성의 목소리에 하운은 눈을 크게 떴다. ‘송채인? 채성이의 동생?’ 한낮의 벌건 열기를 밀어내고, 차가운 한기가 등줄기를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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