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소설론­진실과 통속성에 관한 제언'(1937)에서 소설의 목표를 인생의 묘사, 특히 ‘인생의 단면’의 묘사에 있다고 한 것과 ‘나의 일생을 통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연애와 결혼과 문학’이라고 했던 안회남 선생의 작품 <밤>나는 그를 대하는 순간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떡 벌어진 어깨하며 걸음을 걸을 때 으쓱거리는 몸짓하며 몹시 대하기가 거북했다. 서울 뒷골목에 발호하는 싸움패 대장의 아주 표본이었다.나는 한편 그에게 퍽 흥미를 갖게 되었다. 딱부리 역시 수백명 사람 중에서 농군도 아니요, 노동자도 아니요, 저 같은 싸움패도 아닌 오직 한 사람의 나에게 흥미를 느끼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은 급속히 친해졌다.구주 탄광에 가서는 회사측 에서 나를 연기대 (燕岐隊) 의 대장으로 만들고 경성 부대까지를 지도하게 하였다. 회사측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소문을 듣고 어떠한 증빙으로 인지 나를 저희들 마음대로 전직 신문 기자로 정해 버렸다. 신문 에다 글을 쓰면 우리 고향 사람들은 모두 신문 기자로 치는데, 아마 동향 농군의 입에서 그렇게 전해 졌던 모양이고 서울서 대개 신문사, 잡지사에 취직해 있는 친구들의 편지 봉투를 보고는 그렇게 작정한 게 아닌가 한다.-본문 중에서

본명은 안필승. 소설가. 평론가. 『금수회의록』을 쓴 안국선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작가 김유정과는 휘문 고등 보통 학교 동창으로 아주 친했습니다. 1944년 일본 기타큐슈 탄광에 끌려가 일을 하기도 했으며, 해방 뒤 돌아와 조선문학동맹 소설부 위원장을 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