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뒤란, 울타리에 해마다 피어나던 호박꽃.처녀시절, 밤하늘을 보며 가장 큰 별에게 '저 별은 나의 별'이라고 점찍어 두었던 별. 그 별을 닮은 호박꽃. 언제 보아도 넉넉한 자태로 웃음 짓는 호박꽃은 인정 많고 후덕한 성품을 지닌 우리 마을 산운리 동장댁의 모습을 떠올려준다.어떠한 악조건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나는 호박은 자신의 전부를 사람에게 아낌없이 다 준다.우리 인생도 호박처럼 둘글게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주어진 환경에 불평하지 않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기 할 일을 말없이 완수하는 호박꽃에서 겸손과 봉사, 헌신적인 사랑을 배운다.거울도 안보지만 수수한 자태에서.-「토담에 핀 호박꽃」중에서우리는 전통적인 것보다는 현대적인 것, 시대와 공간적 성격이 무시된 것에 관심을 갖는다. 그것은 세계화니 국제화니 하는 정치 용어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지만, 전반적인 추세가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이런 점에서 작가의 소재 선택이 갖는 의미는 여러 면에서 대두되고 '호박'은 우리의 전통적인 것으로 인식해도 무방한 만큼 생활과 가까운 식품 중의 하나다. 그곳은 단순한 식품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인생의 한 모델로 '호박'을 추천하고 있다. 작가가 '우리 인생도 호박처럼 둥글게 살아가면 좋지 않을까. 주어진 환경에 불평하지 않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기 할 일을 말없이 완수하는 호박꽃에서 겸손과 봉사, 헌신적인 사랑을 배운다.'고 한 말은 되새겨보아야 할 말이다.누구 하나 관심있게 보아주지 않는 초가집 뒤란을 말없이 지키고 있는 호박의 모습에서,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추슬러 가는 저력과 끈기를 발견하게 한다.문명의 때를 묻히지 않고, 자기 모습을 의연히 지키며 살아가는 참 존재의 모습을 대하는 듯한 인상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대구 동촌에서 태어나 계명대학보육학과를 졸업했다. 수필과 비평, 현대수필로 등단하였고, 현대수필문인회 회원, 한국수필학회 회원, 의성문인협회 회원, 수비문학회 회원, 분당수필문학회 회원, 대구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파랑새가 있는 동촌 금호강」이 있다.

책머리에 1 삶의 체험2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3 유년시절의 향수4 사색의 창 5 여행에서6 인생과 예술 7 오늘을 살아가며 8 고통의 바다에서 9 사랑과 영혼 박하의 수필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