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반성, 해학과 풍자, 비판과 실천의 시로 일관된 홍치산의 시집... 이른바 시의 위기로 불리우는 지금 이 시대에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상상력과 빈곤이 문제가 아니라 치열한 모색과 처절한 도전의 빈곤이 문제가 아니냐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탤런트 빰치게 이쁜 얼굴은 아니어도 젊었을 적 뭇사내들 가슴 뛰게 어여뻤을 이제는 분가루에 얼굴마저 푸석한 다방레지 이 외진 군바리들 궁내나는 전곡 구석에서 애교를 떨며 손님들의 쌍스런 욕 참아가면서 또 욕 퍼부어가며 왜 저렇게 살아갈까...신정도 엊그제였는데.. 사과 꾸러미라도 들고 고향은 다녀온 걸까.. 저 어여쁜 다방레지의 청춘과 사랑과 노동과 가정의 오순도순함을 다 포기하도록 세상 살아가는 일이 그렇게나 힘든 걸까?? 노동으로 생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다방레지가 이쁠수록 점점 더 미워지는 이놈의 세상.. 안쓰러운 레지를 무릎베개 해주고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불러주었더니 버럭 화를 낸다. 무색하게시리 눈굽은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 본문 '전곡다방레지' 중에서

1968년생
고려대학교 졸업
대학시절 심산문학상, 효원문학상, 임수경통일문학상 등 수상
문학계간지 <노둣돌>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첫 시집<바보 과대표>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1부 10분 사랑 눈멀기 쉽데요! 10분 사랑 리어커에 핀 사랑 임용고시 떨어진 애인에게 이쁜 아씨들 우리 사랑의 힘으로 1 사랑하는 여인아! 사랑이란! 복날 삼계탕이라 애인의 머리를 감겨주며 권태기 우리 사랑의 힘으로 2 갑부 2부 청소를 하며 살면 얼마나 잘 산다고 정경대 깡통 아주머니의 눈물 쟁기질 최후의 낭만주의자 생활을 다듬자 ! 조선과 미국의 차이 도토리와 다람쥐 참새 공동체 전선에서 돌아오는 길 생활의 전사 ! 마음 청소를 하며 고독 솔직 빨래 수업 3부 바보 밥대장 희망을 보았네 벗 아무도 몰래 통일 그날 비판 여자선배 바보 밥대장 얼굴 효도 4부 아름다운 민중 양버즘나무 우리 엄마 아버님 생신과 탕제원 어르신들 파업지원 용사 ! 농활(꼬마) 농활 5(강원도 할머니) 고모님 학교 청소부 아줌마 의리파 깡패 삼동이 나의 아버지 아버지와 뉴스 어머니의 앙가슴 ! 시민 투쟁의 기쁨 5부 푸른 제복에 묶인 가슴아 전곡 다방 레지 이건 총알받이야 뜨거운 만남 인동덩굴꽃─6월 차라리 일요일이 없다면 병영 오월의 풍경 저 포구 바다를 향할 수 있다면 억겁과 찰라 이내 가슴 노을되어 바람맞은 가을밤의 정취 가을의 아름다움 꼴 세상 전부 하루일을 마치고 애인 면회 쓰레기 당번 이등병 이놈의 군대란 곳에서는 더불어 깊고 포근한 밤 □ 작품해설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