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이라는 말만큼 논쟁적인 말도 없을 것이다. 이 말은 사용하는 사람의 사회적 입장과 문학적 경향에 따라 그리고 이 말이 사용되는 분야에 따라 각기 나름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얼리즘이라는 말을 문학정신이나 사조로서 혹은 문학과 예술이 나아가야 될 올바른 방향을 지칭하는 개념이나 하나의 기법상의 분석 개념으로 사용하든 간에 어제나 오늘이나 리얼리즘이라는 말이 문학적 토론의 한 중심적인 쟁점이 되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7∼80년대 우리 문학 및 다른 예술 실천의 영역에서도 리얼리즘에 관한 논의는 활발히 전개되었고, 이것이 창작과 비평의 영역에 적지 않은 활기를 불어넣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리얼리즘에 관한 관심과 활발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실제 우리 나라에서 이 방면에 대한 연구와 저술, 참고도서는 그 폭과 깊이에 있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연구의 대가인 G. M. 프리들렌제르(1915∼)의 역작 {러시아 리얼리즘의 시학 Poetika Russkovo Realizma}(1971)을 완역한 것이다. {도스또예프스끼의 리얼리즘}과 {K. 마르크스와 F. 엥겔스와 문학의 문제들}의 저자이기도 한 프리들렌제르는 M. 흐라쁘첸꼬, V. 끼르뽀찐, A. 쎄이뜰린과 함께 러시아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학연구가로 손꼽힌다. 프리들렌제르는 이 책에서 러시아문학과 서구문학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현대 러시아와 서구 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토대로 하여 러시아 리얼리즘뿐만 아니라 서구 리얼리즘의 시학체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프리들렌제르의 이 저서는 오늘날 러시아에서 발간되고 있는 여러 문학연구서와 기본적으로 그 궤를 같이하면서도 약간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레닌의 반영이론이 문학연구의 기본임을 인정하면서 그는 곳곳에서 문학의 내재적 요소(형식, 문체, 언어, 장르)에도 섬세한 관점(물론 역사 시학적인 관심이지만)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1915~ )
M.흐라쁘첸꼬, V.끼르뽀찐, A.쎄이뜰린과 함께 러시아의 대표적인 맑스주의 문학연구가오 손꼽힌다.
저서로는 <도스또예스끼의 리얼리즘>과 등이 있다.

머리말 옮긴이의 말 제1장―방법으로서의 리얼리즘과 　　　예술적 체계로서의 리얼리즘 제2장―리얼리즘 시학의 원칙들 : 　　　슈제뜨, 장르, 예술적 퍼스펙티브의 문제들 제3장―인간, 인간의 세계, 시간, 공간 제4장―19세기 러시아와 서구의 리얼리즘 제5장―서사적 장르들의 역동성 제6장―리얼리즘 시대의 시의 문제 제7장―역사적인 변화 속에서의 　　　러시아 리얼리즘 극문학의 시학 제8장―결론 :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