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는 클래식 음악의 전성기였던 18세기 유럽의 다양한 음악을 하나로 통합,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창조해냈으며, 하이든과 더불어 빈 고전파 양식을 확립한 음악가. 그 동안 우리 나라에 소개된 모차르트 관련 서적은 대부분 평전에 머물렀으나 이 책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모차르트의 생생한 육필이 담긴 편지 선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모차르트는 연주 여행을 다녔던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아버지, 누나는 물론 연인이나 후원자들에게 많은 편지를 남겼다. 이 책은 그의 편지 중에서 음악성이나 성품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을 선별해 관련 도판과 함께 실었다. 뿐만 아니라 편집자 주를 달아서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부록으로 그의 대표적 명곡을 골라 CD에 담았다. 이 책에 실린 편지에는 모차르트의 음악만큼이나 섬세하고 생기발랄한 그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모차르트는 나중에 아내가 될 콘스탄체의 언니 알로이지아를 위해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노래도 부르는 사람과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그녀의 목소리에 맞는 아리아를 작곡했으며, 콘스탄체 베버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누나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를 작곡하게 된 공을 콘스탄체에게 돌리며 작곡 과정을 무심코 털어놓기까지 한다. 그의 성가곡이 따뜻하면서도 빛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면 때문이다. 또 그의 편지마다 등장하는 화려하고 친근한 인사말, '수천 번의 입맞춤'과 '따뜻한 포옹' 등의 표현에서 장난기 가득하지만 천진난만하고 재기발랄한 '인간' 모차르트를 느낄 수 있으며, 한편으로 당시 귀족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음악에 대한 자기 평가 등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한 점 등은 그를 천재 음악가로만 알고 있던 우리에게 또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 대주교와의 불화로 궁정음악가 자리를 사직하고 작곡료만으로 생활한 이야기, 만년에는 '친구이자 형제인' 푸흐베르트에게 여러 차례 다급하게 돈을 요청하는 편지, 그리고 미망인 콘스탄체가 황제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편지 등은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작곡가 아버지의 배려로 어린 시절부터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하이든, 에카르트, 바흐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함으로써 자신의 음악 세계를 더욱 넓혀 나간 점, 음악가를 하인 정도로 취급할 만큼 사회적·경제적으로 불우한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창작의 열정을 불태운 그의 예술혼, 당시 음악계에 대한 모차르트의 생각 등이 잘 드러나 있으며, 당시의 정치·사회상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로서도 손색이 없다.

1756년 1월 오스트리아의 음악도시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모차르트는 네 살 때부터 연주를 시작하고 여섯 살에 첫 작품을 작곡한 음악의 신동이다. 궁핍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창작의 열정을 불태워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를 비롯해 600여 곡을 작곡한 그는, <레퀴엠>을 미완으로 남겨둔 채 1791년 12월 서른다섯의 나이로 빈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묻힌 장소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후일 그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에 묘비가 세워졌다.

짧지만 강렬했던 모차르트의 생애는 많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어 러시아 작가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밀러스 포먼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를 비롯하여 단편소설, 드라마, 서사시 양식의 동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그가 남긴 600여 곡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 <쇼생크 탈출> 같은 영화의 주제곡에서 CF 음악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어 왔다.

최근 들어서 그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 감상 태교법인 모차르트 이펙트(Mozart Effects)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세까지의 유아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두뇌 발달을 촉진시킨다는 이 효과에 대한 반발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수식어가 모차르트라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의 음악에는 다른 작곡가의 음악과는 분명 다른,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깃들여 있는 것이다. 바흐의 음악처럼 계산적으로 작곡되지 않았으며 베토벤처럼 격한 감정의 물결을 일으키지 않는다. 교회 성가처럼 장엄하지도 않고 록 음악처럼 감각적이지도 않다. 모차르트 음악의 힘은 순수함과 단순함에 있다. 그는 불행한 삶을 살면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멜로디를 작곡했다. 모차르트 이펙트는 천재의 창조적인 삶이 우리의 영혼을 일깨울 때 솟아나는 힘인지도 모른다.

1769~1773년 신은 언제나 가장 좋은 길을 일러준다마차여행 길만토바에서 본 멋진 오페라밀라노의 멋쟁이, 치체라첫 오페라 작곡을 고대하며느릿느릿한 이탈리아 미뉴에트바이올린 연주내가 타향에 머무는 동안나폴리에서 보내는 시간들신은 언제나 가장 좋은 길을 일러준다오페라가 잘되도록 빌어주세요오페라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어내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지는 날극장은 놀랄 정도로 매일 만원이오1773~1778년 위대한 작품은 고귀한 정신에서 나온다내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졌어궁중 음악가 자리를 찾아서독일 오페라를 쓰고 싶습니다외모가 왜소하다는 이유로위대한 작품은 고귀한 정신에서 나온다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합니다잘못을 고백합니다행복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건강하다면베버 씨의 딸은 프리마 돈나작곡을 하는 모든 이에게 질투심을 느낍니다제 머리는 오페라에 대한 구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바흐의 아리아를 베버 양에게파리에 모든 희망을 걸고1778~1779년 저는 계속해서 꿈을 꿀 겁니다고생 끝에 도착한 파리들을 수 있는 귀, 느낄 수 있는 가슴이 있다면어머니의 운명을 신에게 맡깁니다한 줄기 빛처럼 그렇게 가신 어머니겨울에는 희망이 보이겠지요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걸 바라지는 않겠습니다제게 일거리가 생겼어요저는 계속해서 꿈을 꿀 겁니다1781~1785년 사랑에 빠졌을 때음악가와 하인황제 앞에 저를 드러낼 때가 온 겁니다가장 소중한 것은 명예입니다사랑에 빠졌을 때돈과 명예제 자신의 감정과 판단이 중요합니다결혼은 재난입니다<후궁으로부터의 탈출>을 쓰는 시간떠도는 소문온마음을 다해 서로 사랑합니다결혼을 허락해주십시오황제 밑으로 들어가는 문제푸가에 빠진 콘스탄체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뜨거운 앵콜결혼 승낙에 감사드립니다자리를 구걸하지는 않을 겁니다살아 있는 음악, 오페라사내아이 출산모차르트에 대한 하이든의 평가1785~1793년 죽음에 대한 단상독일 오페라에 대한 아쉬움<피가로의 결혼> 초연죽음에 대한 단상아버지의 죽음프라하에서의 오페라 상연무일푼 처지빌려주신 돈어린 아내에게 백만 번의 입맞춤을비참한 생활현명한 처신만이고리대금을 빌려야 할 입장팔아먹기 위한 소나타당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우리 이제 기운을 냅시다빈의 시의회에 보낸 편지이제 당신은 내 꺼야죽음과 절망이 주어진 대가였다사랑하는 당신의 건강당신 품에서 쉬고 싶소당신과 함께 있기를달콤한 기대들남편 모차르트를 잃은 고통생애와 예술연보CD 수록곡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