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건국 50주년을 맞는 우리 대한민국은, 우리 한민족의 기나긴 반만년의 역사에서 볼 때 아주 짧은 시기를 지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50년은 그 어느 시기보다도 시련과 고난과 변화가 무쌍했습니다. 그 50년은, 식민지에서 해방되자마자 찾아온 남북분단으로 서막이 올라, 처절한 가난과 6.25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상 초유의 동족상잔의 피로 얼룩진 채로 진행되었고,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개발 독재와 민주화 투쟁, 뒤이은 군부 통치로 우리 현대사의 격랑을 만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건국 50년을 맞이하여, 우리가 딛고 있는 이 현재의 자리를 냉철하게 되짚어 볼 시점에 와 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이 50년은, 곧 우리가 만들어 온 우리 공동체의 삶의 궤적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나온 나날들을 우리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에 우리 현실과 미래를 너무 암울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엄중한 반성도 없이 감정적으로만 반응하는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음들을 진지하게 펴 보아야 할 때라 생각됩니다.『대한민국50년사』(전2권)는, 대한민국 건국 50년을 맞아 우리 내부로부터 제기되는 위기의식과 물음이 빚어낸 소산입니다. 격동 반세기를 통해 드러난 우리 스스로의 공과(功過)를 가려 비록 현재 진행형 과거일지라도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제2의 건국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존재론적 반성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그것은 최근 50년의 우리 현대사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변전하고 발달해 온 과정을 포괄적으로 찬찬히 정리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이었습니다.

1959년 거창에서 태어나 거창고등학교와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평소에 관심을 기울였던 노동문제에 뛰어들어 다년간 한국노동연구소 교육실장으로서 활동했고, 도서출판 푸른나무 기획실장으로서 현대사회의 각 분야의 문제와 관심들을 엮어 대중들의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현재는 현대정치사회연구회를 이끌면서 현대사회의 역사성과 대중문화의 발전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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