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른 뒤, 나는 길을 가다가 발전소를 만났다...아마 월말에 내는 각종 공과금 영수증을 들고 은행에 가던 길이 아니었나 싶다. 발전소는 건강해 보였다.. 혈색도 좋았고 기분도 좋아 보였다.. 그런데 그 다음날은 하루에 열 일곱번이나 발전소를 만났다. 처음에는 어제처럼 반갑게 인사를 하다가 나중에는 서로가 지겨워졌다...

1989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2년 중앙대 대학원 국어문학과 석사(현대시 전공).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함. 1985∼1993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근무.시집으로『안개와 불』(민음사, 1988)『비디오천국』(문학과지성사 1990)『발전소』(민음사 1995), 장편소설로『콜렉트콜』(열음사 1992)『블루스 하우스』(세계사 1993)『쿨재즈』(해냄 1995) 등이 있고, 영화평론집으로『하재봉의 비디오천국』(우리문학사 1994)이 있으며 에세이집으로『트라이앵글이 은빛으로 우는 이유』(푸른숲 1992), 영화평론집으로『하재봉의 영화읽기』(예문 1996) 등이 있다.시운동 동인인 그는 한국문학 신인상(1980), 문예중앙 신인문학상(1991)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