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 산골 폐가에서 흙벽에 도배된 묵은 신문지를 훑어보다가 뜻밖에 아스라이 먼 옛날의 애틋한 추억거리를 건징 양 나는 기적처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실로 43년전, 피차 전란의 참화 속에서 죽음의 고비를 몇 처례씩 겪고 나서야 가까스로 삶의 안정을 되찾은 시점에서 그와 나는 기약 없이 헤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니 새삼 세상은 그런대로 오래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모양이다...

1930년 전북 익산 출생.
원광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
1960년 문예지『自由文學』지 3월호에 소설「黃昏」 7월호에「막다른 유예」가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 전북매일 신문사 논설위원. 원광대학교 국문과 교수 역임.
한국문협, 국제 펜클럽 회원. 현재 원광대학교 명예교수.

창작집으로『異蹟의 밤』(향학사)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는『숲에서 나무되어』(도서출판 살림) 『천년의 恨』상·하권(범우사) 등이 있음.
한국소설 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