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만 듣고서는 오토바이가 아래편 산비탈 길을 타고 올라오는 것인지 아니면 드문 경우처럼 뒷편 능마루를 타넘어 오는 것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종구는 두 손으로 자신의 옆구리를 누르며 천천히 몸을 돌렸다. 이 시각, 찾아올 사람이 달리 있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몸체에 새하얀 칠을 하고 산중대기와는 전혀 질감이 다른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가 오동나무 옆 개울을 타넘어 왔을 때에야 종구는 그것이 경찰임을 알았다...

양정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국문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1979년 『한국일보』 장편역사소설「서북풍」공모 당선.
현재 우송정보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
저서로 창작집「비를 적시는 바다」「그물의 눈」「식구들의 세월」「손님」등과 장편소설「겨울 소나기」「안개울음」「미륵을 기다리며」「역류」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