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뒤로 쩌릉, 쇳소리를 내며 감방문이 닫혔습니다.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규식은 그와 저 바깥의 세계가 칼질 당하여 절단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는 어둠침침하고 좁은 감방 안을 재빨리 둘러보았습니다. 여덟 명, 누가 감방장이고, 누가 배식반장인지 대강 파악이 되었습니다.. 규식은 초짜가 아닙니다. 감방 식구들에게 그 점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문 앞에 서서 신고를 했습니다...

1953년 전북 남원 출생. 1986년 월간 『소설문학』장편소설 공모에 『구경꾼』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잠과 늪> <새떼> <내 마음에는 악어가 산다> <안에서 바깥에서> <내가 사랑한 귀신>, 소설집 <인형만들기> <내 영혼의 우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