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진우는 1949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동아방송 기자로 재직하다가 1980년 언론통폐합 때 해직되었으며, 그 이후 현대그룹에서 근무하였다. 그는 198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서울 1986년 여름」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전진우는 1988년 동아일보사에 복직이 되었으며, 현재 동아일보사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창작집으로는『하얀 행렬』(현암사, 1989년 ),『겨울꽃』(동광, 1989년 ),『서울의 땀』(푸른숲, 1994년 ) 등이 있다.그의 작품 세계의 기저에는 '비판적 휴머니즘'이 잔잔히 깔려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그가 1980년 이후 십여 년간의 일련의 시대적인 상황을 조준하고 있는 그의 말하고 보는 방법이 그만큼 독특하게 비판적인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적인 현실을 보는 그의 언어는 냉엄하다 못해 차가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런 상황에 위압된 사람들에 대한 그의 시각과 언어는 또 그만큼 따사로운 온기가 배어 있다. 이렇듯 전진우의 작품세계에는 차가운 비판의식과 따뜻한 연민적 연대와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시선이 함축돼 있다.이런 그의 이원성은 구조와 수사학에서도 같은 현상을 드러내준다. 연작 형태의 작품인『서울의 땀』은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의 십여 년간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 한국의 정치·사회·경제적 정황의 연대기인 동시에 그러한 시간의 흐름의 격류를 타고 알게 모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상태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렇듯 시간의 계기적인 전개구성을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각별하게 시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변화의 연대기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주인공인 '그(류민기)'는 현재 사십대초의 나이에 있는 사람으로서 십일 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과거를 기억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비롯되고 있다. 이십구 세의 기자였던 그는 1979년의 대통령 유고로 비상계엄이 선포되던 시기로부터 검열단에 의한 언론검열, 실연, 실직에서 비롯하여 1985년의 삶에서 1987년, 1988년의 삶에서 1990년의 삶의 연계적 연대기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연대기 속에서 실로 사람들은 많이도 변화하거나 변신을 한다.다시 말해,『서울의 땀』은 시간의 변화 속에서 변질되거나 산화되어 가는 삶의 여러 양상들을 제시함으로써 변화에 반응하는 비판과 두려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아울러 이 시대의 삶의 양식에 내재되어 있는 속악하거나 관능적이고 향락적, 또는 소모적인 시대의 세태성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 있다.

고려대 국문과 졸업.
198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서울 1986년 여름」으로 당선.
작품집으로 『하얀 행렬』(현암사, 1989년 )『겨울꽃』(동광, 1989년 )『서울의 땀』(푸른숲, 1994년 )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