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첫소설을 발표한 이후 약 5년간을 새로운 모색기로 보내면서, 88년 하반기 무렵부터 많은 콩트를 써서 이를 모아 두 권의 콩트집『지구는 가끔 독재자르르 중심으로 돈다』와『민자의 전성시대』를 출판했다. 이는 콩트에 대한 우리 문학계의 일반적 인식으로 볼 때 작가도 말했듯이 본격 창작을 위한 발돋움이었다고 볼 수 있다.이상락만큼 우리 민중문학에서 도시빈민의 삶을 집중적으로 형상화한 작가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 이상락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사회적 뿌리를 기본적으로 도시빈민에 두고 있으며, 동시에 이 주인공들은 당대 우리 사회의 변혁적 사건들을 소설적 공간 안에서 제시된 자신의 삶에서 체험한다. 물론 이 체험을 작가가 드러내는 방식은 매우 제한된 범위와 깊이를 갖는 것이므로 주인공들의 이러한 체험은 그 사건들에 대해 직접적, 현재적이라기보다 상당히 시공간적으로 격리되어 있으며, 동시에 매우 변조, 매개되고 굴절된 것이기도 하다.『동냥치 별』 연작들은 광주항쟁이라는 중대한 역사-사회적 사건을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광주항쟁에서 부모를 잃고 방랑하던 소년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편력을 거쳐 대통령선거 직후의 구로구청 사수투쟁에까지 끼여들게 되는 과정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소설은 하층 소시민 가구의 자녀들이 노동자로 변모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 노동력 충원구조의 주요 측면을 보여줌으로써 80년대의 남한 사회의 공시적이고도 통시적인 면모를 그려내고 있다.이상락이 보여주는 미적 태도와 정서는 주로 풍자와 비애, 해학, 연민 등이다. 이상락의 풍자적 태도와 이를 구현하는 기법은 콩트를 통해 단련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점은 작가가 콩트를 개작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황소울음』, 『도봉산에서 본 세상』, 『홍수』 등에서도 드러난다. 또 『소년 특파원』에서 보이듯이 여기에는 일정하게 해학이 결합되어 있다.소설집으로『동냥치 별』, 장편소설『누더기 시인의 사랑』,『광대 선언』, 소년소설『누가 호루라기를 불어줄까』등이 있다.

1985년 장편소설 『난지도의 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이십니다. 여러 해 동안 야간학교에서 공장 근로자들과 빈민촌 청소년들을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동냥치 별』, 꽁트집 『지구는 가끔 독재자를 중심으로 돈다』(창작과비평사 1989), 장편소설 『누더기 시인의 사랑』 『광대 선언』, 소년소설 『누가 호루라기를 불어줄까』(창작과비평사 1993)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