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숨을 헐떡이며 험준한 계곡을 달리고 있었다...날이 밝으면서 차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흰 설경뿐이었다.. 멀리 높은 산등성이에는 눈보라가 치는지 희뿌옇게 안개처럼 흐려 있었다... 차창 밖으로 시선을 쏟고 있던 병도는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펴고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담배 맛이 유난스레 썼다..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한국소설문학상, 박영준문학상, 한국평론가협회상, 한국문학상 수상.

소설집『일렁이는 강물』『안개강』『서울타령』『목마와 달빛』이 있고, 장편으로『사계의 안개』『12인의 하숙생』『날마다 목요일』『인형의 도시』『악의 꽃』『밤마다 소낙비』『겨울 새』『배반의 그늘』『바람의 연인』『정선 아라리요』『욕망의 숲』『바람의 도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