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노인은 점순이 할머니를 기다리면서 담배를 한 개피 빼물었다..허옇게 아카시아 꽃이 만개된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으니까 문득 죽은 아내의 얼굴리 어른거렸다.. 유난히도 아카시아 꽃을 좋아하던 아내였던 것이다.. 자신이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동갑나기인 아내는 일흔셋 되는 해에 심한 고뿔을 앓다가 죽고 말았다... 그 아내를 화장해 백련사에 안치한 뒤 주 노인은 절지기 노인으로 눌러앉아 3년째 홀로 살아오고 있는 처지였다...

1997년 국가정보대학원을 수료.
1976년 중편소설 『갱(坑)』으로 제11회 세대신인문학상을 수상·문단 등단.
1996년 단편소설 『을녀』로 제8회 인천문학상 수상.

작품집으로는 중·단편소설집『갱』(자료원, 1996년), 장편소설『물개』등이 있으며, 전문연구저서로는『북에서 사는 모습』(북한연구소, 1987년), 『인민이 사는 모습』(자료원, 1995년)등이 있다.
현재 인천일보에 장편소설 『인구의 고향』을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