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정류>는 농촌 현장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사실적 묘사가 뛰어나다. 순호가 빚문서를 빼앗아 불태우는 이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는 소작인조합의 순회 강연을 들었을 때 고무되었던 영웅적 기분 때문이었겠지만, 따지고 보면 농민 대다수의 암묵적 동의 아래 이루어진 그들의 대리행위라 할 수 있다. 이처럼 1920년대 중엽~1930년대 초 송영의 소설에선 노동 계급의 생활과 투쟁을 그린 작품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930년대 후반기에 창작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는 노동 계급을 취급한 작품은 별로 없고 인텔리의 생활과 운명을 그린 작품들이 기본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작가 송영의 창작에서만 눈에 뜨이는 현상이 아니라 이 시기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일반적이며 공통적인 특성이다.

1940년 출생. 1967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주요작품집으로 <선생과 황태자>, <비탈길 저 끝방>, <금지된 시간>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