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사이버문학광장 공모마당에서 「인면어」로 연간 우수작으로 선정된 바 있는 젊은 작가 김용준의 첫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는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로 읽는 즐거움을 주는 네 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인면어」는 말 그대로 사람의 얼굴이 등판에 새겨져 있는 물고기의 이야기다. 소심한 성격 탓으로 마음에 둔 여성에게 말도 제대로 못하던 회사원 인구. 어느날 수상한 낚시꾼을 만난 이후로 급격히 성격이 변해 가는데……. 납량 특집으로 읽으면 딱 좋을 소름끼치는 소설. 한강변에서 혼자 낚시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졌다.

「스마트 좀비」에는 스마트톤이라는 미래기기가 등장하는 SF소설이다. 미래의 시점에서 지금의 스마트폰을 평하자면 스마트라 하기조차 민망한 볼품없는 물건으로 취급한다. 그런 스마트폰이 스마트톤으로 진화한 것은 반중력 물질인 쏘울홀의 발명 때문이다. 그 결과 스마트톤은 더 이상 통신기기가 아니고 주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물건들까지 직접 뚝딱뚝딱 만들어 주는데……. 이런 환상적인 기술의 진화를 반대하는 강경한 목소리들이 있다. 도대체 스마트톤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아기자기한 재미부터 섬뜩한 문제의식까지 고루고루 느끼게 하는 소설.

「시간 죽이기」에는 독특한 화자가 등장한다. 움직일 수 없으나 깨어 있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지켜보고 있다. 게다가 감정이 존재한다. 사채업자인 주인남자와 학대받는 젊은 아내. 그리고 그녀의 마음 착한 정부. 그녀의 아슬아슬한 행복을 기원하고 있건만, 위기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애틋하고 독특한 로맨스.

「트라우마트」는 트라우마를 파는 대형마트 이야기다. 어느날 새로 생긴 대형마트에 캔커피를 사러 갔던 주인공. 일반적인 대형마트가 아니라 트라우마를 파는 가게란다. 밤조심, 개조심, 똥조심 같은 어린이용 트라우마부터 더 끔찍하고 심각한 트라우마까지. 트라우마라는 용어에 대한 새롭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소설.

인면어 / 7
스마트 좀비 / 51
시간 죽이기 / 93
트라우마트 / 116
● 저자후기 /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