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문학광장 공모마당에서 좀비소설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권영욱의 첫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는 일곱 편의 좀비소설을 가려 뽑았다.

「고려장」은 프롤로그 격에 속하는 짧은 소설로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고려장 이야기와 좀비물을 연결시킨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좀비가 너무 많아」는 좀비를 활용한 블랙코미디로, 만화, 애니메이션, 인터넷 용어 등을 사용하여 즐겁고 유쾌한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스스로를 불행한 인재라고 부르던 남박사는 어느날 고위직과의 미팅을 통해 수천억을 투자받게 되고 “좀비의 불사성 연구 프로젝트”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데…….

「헬로, 소돔」은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를 소재로 활용한 좀비소설로서, 매우 흥미롭게 읽히는 작품이다. 5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좀비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고, 사람보다 좀비가 더 많아지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롯의 아내와 두 딸은 모두 항체를 가진 특별한 케이스로서 끝까지 좀비가 되지 않고 살아남게 되는데…….

「인육」은 하드고어한 표현들이 노출되는 좀비소설로서 인육섭취자인 한성현이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서 인간으로서의 가치관이 완전히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인육섭취자와 좀비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 것일까?

「사랑한다는 일」은 ‘사실은 내가 좀비’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좀비소설로서, 좀비라는 장치를 통해 사랑한다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다며 서로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들에게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호상」은 한국식 좀비물을 표방한 작품이다. 직장생활로 오랫동안 고향에 가지 않은 주인공 형준. 좀비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져 인구의 절반 인상이 죽어가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도 시골에 계신 어머니를 돌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의 장례라도 치러드릴 생각으로 고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안녕하세요, 언젠가 좀비가 될 여러분」의 주인공은 삼수생이던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가 되어 병원에 장기입원한 상태다. 오직 TV를 통해서만 세상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있는 주인공에게 어느날부터 아버지가 찾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시체가 살아나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아버지는 오지 않으시는 걸까?

고려장 / 7
좀비가 너무 많아 / 13
헬로, 소돔 / 33
인육 / 56
사랑한다는 일 / 75
호상 / 96
안녕하세요 언젠가 좀비가 될 여러분 / 120
● 저자후기 / 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