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은 사상은 대목마다 그 끝에 이름을 적어 놓았듯이 여러 문장과 사상서(思想書)에서 내가 추려 모은 것이다. 그 출처를 적을 필요 없는 것, 작자 미상의 책에서 추린 것, 그리고 나 자신의 것도 있다. 그 이외의 것에는 작자명을 적어 두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 옮겨 쓸 때 어떤 문장에서 나온 것인지 유감스럽게도 그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가끔 원어에서가 아니라 타국어로 번역된 것으로부터 다시 중역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러한 것은 그 작자의 말을 충분히 원형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또 그 밖의 이유로서도 충분히 원형대로의 모양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있다. 말하자면 긴 사색의 흐름에서 부분적인 사상을 추려내기를 종종 하였으므로 인상의 명확과 통일을 위하여 어떤 말이나 명제를 없애 버리거나 혹은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기는 하나 어떤 말은 다른 말로 바꾸어 놓기도 하였다. 나는 독자 여러분께서 내가 문장이나 사상서에서 추려낸 여러 사상중의 어떤 것에 그 작자명을 적지 못한 것과 또 정확치 못한 번역은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내가 추려낸 부분은 그것을 원어로 읽기를 원하거나 읽을 수 있는 독자는 언제든지 원서나 정확한 번역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나의 이 편저의 목적은 작자들을 언어적으로 정확하게 번역하려는 데 있음이 아니라 여러 작자들의 위대하고 풍부한 사상을 살려서 독자에게 좋은 사상과 감정을 독서를 통해 매일 깨우쳐 주는 반려를 보내 드리려 함에 있는 것이다. 나는 독자들이 날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이 책을 편찬할 때 경험하였으며 또 지금도 다시 읽을 때마다 경험하는 고귀한 감정을 경험하시기를 비는 바이다.

러시아의 소설가. 백작 집안의 4남으로서, 모계 보르코 스키 공작가의 영지였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톨스토이(家)는 14세기에 러시아에 온 독일인 인드리스를 선조로 하고, 그 자손에는 러시아사에 이름이 남아 있는 인물도 많다. 모계도 명문의 가문으로 러시아 건국의 시조 리리크와 관계가 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숙모 등의 후견인 밑에서 자랐는데, 외국인 가정교사에 의한 교육, 귀족의 주교에 필요한 취미 ？ 교양을 충분히 받아서 부유한 지주귀족으로서 안온한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생득의 이원성, 즉 <살아있는 기쁨>, <육체의 충동>을 긍정하는 감수성 풍부한 낙천적인 성격과 엄격한 이성적 ？ 파괴적인 자기반성의 퓨리탄적 경향이 불안과 동요에 충만한 평생을 그에게 가져왔다. 또한 그는 스스로 말하고 있듯이 <자기자신에게 거슬리면서까지, 항상 시류에 편승한 세력에 저항한다>는 성격을 가졌다. <일반적 경향>을 자신의 자립성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생각, 그에 저항하는 것을 자신의 행동양식으로 하였다. 카잔 대학을 중퇴하고 농지경영에 몰두했지만 실패로 끝나자, 일전해서 원시적이며 루소적 이상을 실현하듯이 보이는 코사크 밑에서 군인생활을 보내고, 크림 전쟁(1853~56)에 종군, 전쟁기록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로 국가적 영예를 얻었다. 두 번 서유럽으로 여행하는데, 문명의 <악>을 실감, 이어서 루소풍의 <자연>에 의거한 농민교육에 힘을 쏟는다. 1862년의 소피아 베르스와의 결혼으로 충실한 창작활동의 나날을 보냈는데, 그 한편으로 내심의 허무감, 생의 무의미함이라는 관념이 그의 마음을 지배하였으며 <살아있는 기쁨>을 위협하는 죽음의 공포가 톨스토이를 근저에서 흔들었다. 1879년에 쓰기 시작해서 <살아있는 기쁨>을 기만으로 단죄한 『참회』(1882년 제네바에서 간행)는 톨스토이의 <회심>의 극적표현인데, 이 이후 도덕가적인 면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산상 수훈>에 의거해서 문명의 악에 대항해서, 오프로시체니에(oproshchenie, 간결한 농민적 생활을 보내는 것)를 이상으로 한 합리적이며 퓨리탄적이며 아나키즘적 성격이 농후한 그리스도교 - 소위 톨스토이 주의 -의 교의가 생겨났으며 그의 교의 중에서도 <악에 대한 무저항>이라는 생각은 러시아 특유의 것이지만, 그 제자인 간디에 의해서 결실을 맺었다고 한다. 진실의 탐구자, 전도자로서 세계는 톨스토이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는데, 가정 내에서 자신의 주의를 실천하고자 아내와 충돌하고, 자신의 교설대로 말년을 보내고자 가출을 했는데, 여행의 중간쯤에서 중앙 러시아의 한 시골역 아스타포보(현재는 톨스토이라고 개칭)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톨스토이의 처녀작은 진보파의 『현대인』지에 1852년에 발표된 『유년시대』로 자전 3부작의 제1부를 이루는 이 작품은 그 생생한 감수성과 심리적 리얼리즘으로 세인의 주목을 끌었는데, 이어서 몇 편의 단편, 중편을 발표해서 문단에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하였다. 그중에서도 『코사크』(1853~63)는 문명에 대한 자연의 우위라는 톨스토이의 주장이 이야기 중에 들어있는 점에서, 작품 중에 사상가가 확실히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주목할 만한 최초의 작품이다. 『전쟁과 평화』(1865~69), 『안나 카레리나』(1875~77)에 대해서도 동일한 것을 말할 수 있다. 전지에서는 대 나폴레옹 전쟁의 역사를 배경으로서, 톨스토이 자신의 정신족 모색이 두 명의 주인공 안드레이와 피에르에 투영되고 있다. 후자는 러시아 귀족의 생활을 묘사한 사회소설인데, 주인공인 레빈은 바로 톨스토이의 분신이며, 인생의 의미를 구해서 고뇌하는데, 소박한 농민의 지혜에 의해서 구원받게 되었다. 『참회』에 의해서 나타난 <회심> 이후의 톨스토이는, 신학에 관한 논문이나 정치적 ？ 도덕적 팸플릿이 많은 정력을 쏟고, 시대의 초미의 급한 문제와 깊이 관계하며, 다양한 시사적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사이에도 톨스토이의 창작력은 쇠퇴하지 않고, 죽음의 실상에 다가간 걸작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자연주의적 농민극『어둠의 힘』(1886), 카프카스를 배경으로 한 힘찬 이야기『하지무라트』(1896~1904) 등이 쓰여졌다. 호소할 테마를 가지고 쓰여진 경향성이 강한 『크로이처 소나타』(1890), 『부활』(l899) 같은 작품에서 독자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의 예술가적인 창조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