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 책 소개 "여자를 머리에 이고 사느니, 여자 없는 삶을 선택하겠어요." 여자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송씨 집안 남자들만의 처세술이라 했다. 하지만 그건 힘없는 남자들의 변명일 뿐. 자신만은 그와 같은 삶을 살지 않으리라 결심한 동탁. 그런 동탁을 위해 준비되어진 여자 민수련.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녀의 모습에 동탁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여자를 머리에 이고 사느니, 여자 없는 삶을 선택하겠어요." 여자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송씨 집안 남자들만의 처세술이라 했다. 하지만 그건 힘없는 남자들의 변명일 뿐. 자신만은 그와 같은 삶을 살지 않으리라 결심한 동탁. 그런 동탁을 위해 준비되어진 여자 민수련.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녀의 모습에 동탁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누……구?” 꽃이 말을 한다. 아니, 말을 했다. 자신의 인기척에 숙였던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쳐오는 여인의 고아한 자태는 동탁의 혀를 석고처럼 딱딱하게 만들었다. 장소 때문일까? 한 순간 세기를 넘어가 버린 느낌. 하얀 저고리 풀색 치마, 총총히 땋아 내린 까만 머리카락, 그리고 머리카락끝자락에 매인 연분홍 댕기. “낭자는 귀신이오? 사람이오?” 동탁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낭……자? 호호호!.” 귓가를 울리는 청아한 웃음소리. 동탁은 또 다시 벙어리가 되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귀신처럼 등뒤에서 불쑥 튀어나온 남자 때문에 수련은 순간 당황했다. 밤손님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바보 같은 저 표정. 그리고 도깨비 같은 질문. 낯선 남자 앞에서 바보 같이 웃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수련은 소리내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턱 위에 까만 동굴이 뻥하고 뚫려 있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는 농담이었어요.” 언제까지 웃고 있을 수 는 없는 일. 수련의 눈에 경계의 빛이 피어올랐다. “그런데 어디서 오셨나요?”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이 수련의 목소리에 날을 세웠다. “도대체 이건 말이…….” 사내는 귀신에 홀린 사람 마냥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 중얼거렸다. “다시 한번 묻죠. 누구시죠?”

부산 출생. 로망띠끄 중급방(카멜리아)에서 활동 중. 「꿈결 속의 남자」「길에서 주운 사랑」「여자는 하늘, 남자는 땅」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