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왕자가 나타났다! 드디어 왕위 계승자를 찾아냈다. 모든 사람들은 뛸 듯이 기뻐하지만 왕자 자신은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다. 사실 그가 원하는 것은 왕좌가 아니라 아름다운 줄리엣을 품에 안고 그녀를 마음속의 왕비로 맞이하는 것인데…. ▶ 책 속에서 익숙한 불길이 그의 내부에서 서서히 타올랐다. 그건 그녀를 본 순간 갑자기 확 타오른 불길이 아니었다. 줄리엣이 함께 있을 때마다 점차 커져가는 불길이었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욕망이라면 뤽은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불가항력적인 강한 끌림을 감당하는 건 도저히 무리였다. 「이럴 땐 검은 가죽 옷을 입어야 폼이 나는 건데」 그는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줄리엣이 허벅지를 아슬아슬하게 가려주는 짧은 치마와 타이트한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 위에 앉아 있는 섹시한 영상이 떠올라서 하마터면 큰 소리로 신음을 지를 뻔했다. 나의 순진한 줄리엣이 언제 이렇게 성적 매력이 풀풀 풍기는 요염한 여자로 변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