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계획 안에 ‘사랑’은 없었다! 불타오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이고 정열적인 단 하룻밤을 원했던 캐어리의 앞에 그녀의 이상형의 총집합체인 남자, 제럴드가 나타난다. 캐어리는 그를 유혹하고자 온갖 애를 쓰지만 그의 반응은 무심하기만 하다. 항상 가까이 있지만 그녀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지 않는 제럴드. 그리고 그런 그에게 점점 안달하는 캐어리. 그러나 제럴드 역시 캐어리에게 접근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 잠깐 맛보기 「…마드무아젤」 그는 목소리도 멋졌다. 캐어리는 입술 사이로 비집고 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이로 붙들었다. ‘저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인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그런 생각만으로도 캐어리는 가슴이 뛰었다. 「저는 이번 항해의 책임을 맡고 있는 제럴드 해이산 남작입니다」 「…!」 「…긴 여행길이라 몇 가지 설명해 드릴 것이 있습니다」 ‘오, 그는 역시 귀족이었어!’ 무식한 뱃사람과 뭔가 다르다 생각했었는데 역시 신사였었다. 캐어리는 부채로 입을 가리며 눈을 내리깔았다.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그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아닌 것에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근사한 신사와 한 달간이나 함께 여행을 하게 되다니…! 성모마리아여, 감사합니다!’ 「이 배는 상선이 아니라 무역선입니다. 그래서 여행객들이 묵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상관없어요. 당신만 있으면….’ 「하지만 상선보다 속력도 빠르고 직항노선이라 이 배에 오르시게 한 것입니다. 레이디에게는 많이 불편한 여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편안한 여행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럼요, 그러셔야지요….’ 「궁금하신 점이나 불편하신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저녁식사는 어디서 하지요?」 「…?」 「식사 전에 옷을 갈아입어야겠어요」

<목차> 1. 비밀 임무 2. 갖고 싶은 남자 3. 가질 수 없는 여자 4. 드러나는 진실 5. 무인도 6. 잊혀진 얼굴 7. 그대에게 가기까지 8. 그들의 결혼 9. 아듀(adieu) 10. 신대륙 11. 밀로리 블루 에필로그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