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야수의 상처를 치유하는 천사 설하의 적극적인 공세에 드디어 맺어진 설하와 주혁.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에 사고 이후 항상 어두웠던 집안은 예전처럼 밝아진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주혁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7년 전의 사고가 누군가의 음모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되는데…. ▶ 잠깐 맛보기 「주혁 씨」 주혁은 분명히 그녀가 중간에 겁에 질려 몸부림을 칠 거라 생각하고 그녀를 침대로 데려가 눕혔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셔츠 단추를 풀며 오히려 도발적으로 나왔다. 「후회하지?」 「멋있어요」 설하가 생글생글 웃으며 그의 뺨에 입 맞추고 난 후,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은설하」 「주혁 씨는 여자들이 매일 옷 벗고 달려드니까 좋아요?」 「아니, 아냐」 「거짓말! 예쁜 아가씨랑 놀았으면서!」 「아무 일 없었다니까. 진정하고 그만, 응?」 설하는 입술을 실룩거리며 스타킹을 내렸다. 그를 유혹하자고 단단히 작정한 모양이었다. 주혁은 오히려 자기 꾀에 넘어간 걸 깨닫고 그녀를 말리려 했지만, 설하는 고집스러웠다. 「내 눈 피해서 만나는 거죠?」 「나 좋다는 여자 없으니까 안심하라고」 「어떻게 믿어! 문지방이 닳도록 여자들이 다녀갔으면서. 내가 병원 나간 동안에 몰래 만나는지 내가 알게 뭐야?」 「그렇지 않아. 우리, 집에 가자. 가서 얘기해」 설하가 그의 셔츠를 잡아 찢을 듯이 벗기고 그의 맨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안아 줘요」 「은설하」 「안 돼! 확실히 할 거예요. 주혁 씨, 나중에 딴소리하지 못하게 도장 찍어야지」 그녀의 손가락이 등을 쓸어내리자, 주혁은 미칠 것 같았다. 서툰 그 손짓이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다. 「이러지 마」 설하는 그에게 그 동안의 복수를 하기로 작정한 듯, 목덜미를 어루만지다가 그의 뺨을 감쌌다. 「바람피우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방 안에 묶어 놓고 나 혼자만 주혁 씨 볼 거야. 다른 여자한테 시선 주기만 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