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를 사수하라! 친구 마리에게 억울하게 애인을 빼앗긴 한나. 애인도 모자라 한류 스타 서지한의 생명을 구해 놓고, 그 공로마저 마리에게 빼앗기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물불 안 가리며 이웃나라 공주가 되어 버린 마리와는 다르게 이제 한나에게 남은 건 ‘띨띨한 인어공주’란 별명뿐이다. 하지만 한나는 그냥 이대로 공주를 위장한 마녀에게 서지한을 보낼 수는 없다고 다짐하는데…. “이제라도 왕자를 마녀의 손에서 구해 내야 해!” 띨띨한 인어공주 한나와 음흉한 이웃나라 공주 마리의 ‘서지한 사로잡기’ 대격돌이 시작된다! ▶ 잠깐 맛보기 「심폐소생술을 한 사람은 나예요! 마리가 연예인이 되겠다고 해서 내가 양보했어요! 어쨌든 그 사람은 나라고요. 내가 원하는 건… 지한 씨가 진실을 깨닫고 마리를 멀리하는 거예요」 「은인이 아니어도 지금 이대로의 한나 씨가 좋아요. 마리를 질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라고요? 질투라고요?」 어이가 없어 비명처럼 내뱉었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가짜 때문에 진짜가 가짜 취급당하는 상황이 어처구니없었다. 「장동건 팬인 내가 왜 여기서 얼쩡거린다고 생각하세요? 책임감 때문이라고요! 의학용어 외워야 하는데 영양가 없는 서지한 씨 옆에서 시간 허비하고 있잖아요!」 「영양가가 없다니· 정말 서운하군요. 한나 씨가 기분 좋은 휴가를 보내는 것 같아서 즐거웠는데…」 「차가운 바닥에서 자서 입이 돌아갈 뻔했는데 휴가는 무슨 휴가! 헉!」 무심코 산장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기겁할 장면이 눈에 들어오고 말았다. 묶어 두었던 마리가, 의자와 온몸이 합체되어 있어야 할 그녀가, 탈출해 어느새 세 사람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민영 물병자리 노처녀. 남자는…… 없다. 하지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고, 밤새도록 흉볼 상사가 있으며, 수다떨 동료들이 있고, 현재 쓰고 있는 소설이 있는 세상에서 987,654,438번째 정도 행복한 사람. ▶ 이메일 : true12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