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부〉. 그 아픔의 이름이 사랑으로 다가왔다. 우연한 만남이 인연이 되고, 우연한 만남이 필연이 되었다.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손길. 그 손길이 내게 다가왔다. ▶ 책 속에서 「너 재미있다」 「응?」 「한번 말하면 좀 알아들어라! 너 무지하게 재미있다고」 승하의 장난스런 말투에 이제야 장난기 가득한 눈동자를 발견한 채빈이 발끈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쏘아붙이려고 할 때였다. 승하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계속 와라」 「뭐?」 「그러니까 계속 오라고, 집에. 그리고 재하랑 내 옆에도 계속 있어줘」 「어?」 「너랑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 그리고…」 승하의 말투엔 여전히 장난이 가득했지만 그와는 반대로 그가 꺼내는 말은 장난은 커녕 진지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그 것을 채빈도 눈치 채고 있는지 다음의 말을 기다리지만 승하의 입은 꽉 다문 조개 마냥 굳게 다물어 졌다. 「그리고… 뭐?」 답답한지 채빈이 빨리 다음 말을 해보라는 듯 재촉하자 그제야 승하가 예전과 같이 눈을 날카롭게 뜨며 말했다. 「그 여자처럼 떠나지 마라, 버리지 마」

저자 | 소년 저자 작품 목록 / 신영미디어미혼부 혼자 사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