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시를 쓰면서도 내가 정말 제대로 된 시를 쓰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시를 쓰는 사람에겐 누구나 부딪히는 벽이 있다.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어떤 시가 좋은 시인가, 내가 쓴 시가 과연 시라고 말할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들에 대해 ‘정답 없음’이라고 말하고싶다. 내가 생각하기로 시라는 것은, 내 마음이 걸어가는 대로, 내 눈에 보이는 대로, 내가 들은 대로의 파노라마를 내 지닌 재주로 최대한 맛깔나게 빚어내는 일이다. 그 빛깔이 마음에 안 들면 도예공이 도자기를 깨어버리듯, 다시 쓰고 다시 쓰는 반복된 과정에서 태어나는 게 바로 시라고 생각한다. 좋은 시인지 어떤지는 본인만이 알 일이고, 내 뜻한 바대로 써졌으면 그게 바로 좋은 시다. 시에 대한 어떠한 기준점은 없다. 누군가 말하는 그 기준점이라는 잣대에 맞게 시를 쓴다면 그건 이미 내 시가 아니다. 내 詩를 갖는다는 것 내가 시를 쓰는 이유다.

저자 장인수 ㆍ1965년 전북 장수 생 ㆍ인하대 영문과 졸업 ㆍ서울 거주 ㆍ시산문 동인으로 활동 ㆍ네이버 문학 카페 [詩路] 운영 ㆍhttp://cafe.naver.com/inzzang9807.cafe ㆍhttp://blog.naver.com/inzzang9807

<제목 차례> [서문] 3 제1부 성북역에서 9 내 30대는 11 회상 13 꽁해 바다 14 시압씨 해웃값(花代) 15 똥박씨 17 내 골목길 19 민주주의의 혈주(血酒) 21 별을 삼킨 깔따구 23 야매인간 25 꿈꾸는 나비 26 우매한 밤 27 하얀 기다림 28 복덕방 철문 29 폐교의 겨울 운동장 30 쌓여진 담뱃갑을 보며 31 금마 미용실 아지매 33 연탄길 34 겨울 소리 36 하루, 그 파노라마 37 제2부 인연의 줄은 나도 모르게 40 교회 가는 길 42 내 아들 운동회 하는 날 43 비가 오면 나는 정말 행운아다 44 로타리 치는 날 46 아들의 땀방울 47 슬픈 기억 하나 48 지하세계에 사는 아이 50 아홉 살이 그리는 세상 51 아픈 수제비 52 점(點) 54 큰 외숙모님 55 작은 외숙 가시는 길 56 둘째 백부님 소고 58 마지막 생일 60 오수역 가는 길 62 내 필히 갚으리다 63 아버지의 손 65 아버지와 아들 66 제3부 3월의 비 69 빗소리 70 토마토와 비 71 빨간 우체통과 소녀 73 비 내리는 광화문에서 74 빗방울을 타는 그리움의 세상 75 창 너머 창 77 소녀 같은 비 78 이런 날에는 79 너무 깊은 강 80 0時 素描 82 하얀 그리움 84 파도 소리가 날 외면하고 있었는지... 85 어느 단상(斷想) 87 꿈에서만 만나자 합니다 88 깨어지지 않을 숙취 89 눈 내리는 옛길 90 제4부 깨구락지 운동회 92 무지개 편지 94 내 동생 95 내 짝꿍 96 일기의 정답 98 제5부 계수의 한 100 창왕의 저주 103 낭군 단종에게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