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막연한 꿈이 ‘글을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그 열망이 아주 없어진 건 아니었는데, 뜻밖에도 몸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어린 시절의 소망대로 글을 쓰며 사는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부침이 심한 우리 역사에서 기록물이 적다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바라건대 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이 소박한 개인의 역사를 부끄러움 없이 충실히 남긴다면 후세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기록과 창작이라는 것을 일류의 전문 작가와 학자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이토록 개명되고 민주화되어 풍요로운 세상에 국민 개개의 창의적 재능을 그냥 썩히는 것 또한 너무나 아깝지 않느냐는 생각에 詩散門이라는 사회교육, 평생교육의 장을 만든 것입니다. 저의 글은 따라서 기록물,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연대기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시든, 수필이든, 앞으로 쓰게 될지도 모르는 다른 장르의 글들 역시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글을 통하여 나와 세계를 탐구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소통하고 싶습니다. 2008.9.1 수원에서 이용환

이용환 시인. 수필가. 1960년 전북 남원 출생.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충남 금산고, 정산고 재직. 2003년 계간 《좋은문학》으로 시, 2003년 월간《문학세계》로 수필 등단. 《시산문》 매니저. 《계간웹북》 발행인. 1시집 「강과 백지의 세월(2006, 책나무)」, 공저 「언어의 사원을 꿈꾸며(2007, 책나무)」가 있다. 詩散門 http://cafe.naver.com/dalcho.cafe 孤鳴鼓 http://blog.naver.com/dal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