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의 시집. 총4부로 구성 되어 있으며 58편으로 수록했다. <까치소리 짙부른 한가위 아침 코스모스 일어서는 신작로 따라 경운기 타고 성묘 가는 길 큰아버지 굵직한 손마디에 하얗게 부서지는 아침 햇살 그 밝은 하늘을 머리에 인 체 사십 년의 세월을 그 막막한 어둠을, 쇠스랑에 걸머쥐고 모난 가지 낫으로 치며 쉬임없이 걸어 온 이 길 헤진 소맷자락 사이로 늘 먼지바람이 분다 이 언덕 지나 가시 아픈 아카시아밭 할머니 산소 지난 여름 장마에 또 떼가 무너졌을까 큰아버지 마른 눈썹 너머로 떠오르는 수십 개의 낮달 바람을 등에 지고 살아 온 길이 자꾸만 흔들린다 흔들리며, 신작로 따라 경운기 타고 성묘 가는 길> - <성묘 가는 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