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절간에서 물고기를 본다 두 눈 부릅뜨고 바람의 경전을 듣고 있다 '잠들지 마라' 딱딱한 비늘의 저 물고기 보드랍고 빛나던 속살은 뉘게 다 내어주고 속 빈 몸뚱어리로 남은 것이냐] 표제 시 <산으로 간 물고기> 1연. 김정희 시인의 시집. 바람이 멎지 않아 잠재울 수 없는 자신이 어느 별에서 유배를 온 것인지 묻는 김정희 시인은 계간 [문학과의식]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2000년)하여 문단에 등단하였다. 66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산으로 간 물고기>는 김정희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연민과 공감을 통한 긍정의 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 시집은 버려진 것들, 생명이 없는 것들, 등을 감싸안기 위해 애쓰는 따스한 눈길과 함께 유년 시절의 상처를 맑게 드러낸다. 또한 사랑하는 삶이 주는 곤혹을 환하게 밝히고자 하는 열망을 도출시킨다.

1부. 점자도서관에서 2부. 산으로 간 물고기 3부. 못에 걸린 아버지 4부. 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