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실직을 하게 되면서 집안 살림을 맡게 되었습니다. 돈은 아내가 벌어옵니다. 난 아내보다 아이들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아내를 깨우고 아이들을 깨웁니다. 아내는 어제 저녁에도 평소 주량을 지키지 못하고 취해서 돌아왔습니다. 아내가 출근을 한 후 설거지 하고, 주방을 정리하는 사이 아이들이 학교에 갑니다. 세탁기를 돌린 후 청소를 하고 콜라 한잔과 우유 한 컵으로 숨을 돌립니다. 빨래를 건조대에 널고는 인터넷을 합니다.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나도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닌데... 표제작 <남자가 사는 법> 소설집. 첫번째 창작집이자 두번째 소설집을 내게 된 윤석원 소설가는 '창조문학' 여름호에 단편 소설 <춤>으로 문단에 등단했다. 11편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 <남자가 사는 법>은 화해와 폭력의 모티브를 담고 있다. 이 소설집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현실에서 뿌리가 뽑혔다. 등장 인물들의 현실은 차갑고 황량하며, 어둡고 무거우며, 비좁고 막막하다. 그리고 퇴로가 없는 닫힘과 막힘의 이미지들을 껴안고 있다. 또한 이 소설집은 과거 역사의 현재화, 문제적 개인, 주체의 소멸, 고백체의 문체, 5월 광주 민중항쟁이 미친 영향, 뿌리가 뽑힌 자의 떠도는 삶, 병든 사회와 개인의 문제, 등을 바탕에 깔고 있다.

외기러기 남자가 사는 법 불멸을 거부하는 조급증에 고나하여 창백한 시절 춤 아버지 춤 춤, 세 번째 이야기 춤추는 사람들 오월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 이사철 돌고 - 돌고, 다시 돌고 작품해설 : 권희돈